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조기 총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시장에서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주가 상승·엔화 약세를 전제로 한 베팅)’가 다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 총리가 무게를 두는 완화적 재정 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주식 매수세를 자극한 반면, 엔화와 국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3.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엔화는 달러당 159엔대까지 하락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당국이 과거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던 환율대에 근접한 수치였다. 이후 유럽 거래 시간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지며 달러당 159.06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조기 총선 가능성을 지목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고위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의회 해산 이후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뜻을 당내에 시사했다”고 전했다. 총리 지지율이 70%를 웃도는 현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절반에 못 미치는 집권 자민당 의석을 과반수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달 30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TSE)에서 열린 2025년 거래 종료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13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3.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엔화는 달러당 159엔대까지 하락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당국이 과거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던 환율대에 근접한 수치였다. 이후 유럽 거래 시간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지며 달러당 159.06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조기 총선 가능성을 지목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고위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의회 해산 이후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뜻을 당내에 시사했다”고 전했다. 총리 지지율이 70%를 웃도는 현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절반에 못 미치는 집권 자민당 의석을 과반수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 총선 가능성에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도쿄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 성향상 대규모 재정 지출과 완화적 통화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술주와 방위산업, 원자재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됐고, 토픽스지수도 2.4% 상승 마감했다.
반면 국채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졌다. 일본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14%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16%까지 올라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채권 투자자들은 조기 총선 가능성이 기존의 정책 일정에 변수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투자사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에이프릴 라루스 투자전략 책임자는 “정부가 예산안 통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이 정치 일정 변화에 놀랐다”면서 “정책 추진의 순서가 다소 비정상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는 정치적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며 일본 내에서 민감한 이슈로 부상했다. 수년간 디플레이션과 낮은 물가에 익숙했던 일본 사회에서 체감 물가 상승은 정치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치인 0.75%로 인상했음에도 엔화 약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정치 변수와 재정 확대 기대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다시 거론됐다. 일본은 2024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 안팎까지 떨어졌을 당시 네 차례에 걸쳐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최근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장관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담 후 “엔화 약세가 일방적으로 지속되는 데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전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정책이 장기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국가 부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넘어선 상황이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주크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일본의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점차 경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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