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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에 유가 고공행진하는데…개미는 하락 '베팅'

연합뉴스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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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인버스 상품 줄줄이 하락…"유가 최대 70달러까지 상승 가능"
유가 기름값 상승(일러스트)제작 김민준 아이클릭아트 그래픽 사용

유가 기름값 상승(일러스트)
제작 김민준 아이클릭아트 그래픽 사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을 62억원 순매수했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도 24억원 사들였다.

두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WTI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2배만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30억원, 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이달 들어 210억원 팔았으며,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도 38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달 들어 6.5% 올랐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격적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데다, 그린란드 편입 야욕을 드러내면서 글로벌 시장에 긴장감이 번졌다.

뒤이어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며 사망자가 급증하자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산유국 이란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달 들어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는 각각 3.4%,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4%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유가가 최대 7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생산량이 하루 100만배럴에 못 미치는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의 생산량은 하루당 350만배럴 수준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산유국"이라며 "이란 시위가 장기화되며 원유 생산에 하루 100만∼200만 배럴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60∼70달러 구간에 재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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