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지난 14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이거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또는 '취업준비자'로서 일을 하려는 의향이 있는데도 일자리 밖에 내몰려 있는 2030세대는 지난달 총 158만9천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2만8천명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사진은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의 모습. 2025.1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지난해 연간 고용 지표는 표면적으로는 개선 흐름을 유지했지만 청년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청년층과 30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실업률과 고용률만으로는 노동시장 상황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55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8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쉬었음' 인구는 42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44만8000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 인구는 6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결혼이나 출산을 계기로 육아·가사로 이동하던 인구가 저출생·비혼 확산 속에서 줄어들면서 그 공백이 '쉬었음'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본다.
구직을 완전히 단념하진 않았지만 당장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대기 상태의 인구가 '쉬었음'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채용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시·경력직 중심 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가 실업자로 분류되기보다 비경제활동 상태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경우 공식 실업률엔 즉각 반영되지 않지만, 노동시장 내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는 누적된다.
청년 고용 부진은 이런 흐름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감소는 12월 기준 38개월 연속, 고용률 하락도 20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청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명 감소했다.
산업별 고용 흐름을 봐도 청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분야의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7만3000명 감소해 201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건설업도 12만5000명 줄며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제조업은 18개월, 건설업은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숙박·음식점업 역시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일시적으로 취업자가 늘었지만, 11월과 12월에는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 전반에서 고용 회복이 지연되면서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 풀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고용 증가가 나타난 분야는 보건·사회복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으로, 상대적으로 중·고령층 비중이 높거나 진입 장벽이 있는 산업이 많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17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이 상승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 15~64세 고용률은 69.8%로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고용 구조가 청년층의 체감과는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고용률은 개선됐지만 청년층이 접근할 수 있는 산업과 직무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김태웅 재정경제부 인력정책과장은 "인구 구조 측면에서 청년층 유입이 줄어들고 산업 구조 측면에서 인공지능(AI) 전환, 자동화 등으로 원하는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경력,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까지 포함해 문제 의식을 갖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경기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 전환과 채용 관행 변화까지 포함한 중장기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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