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 두산베어스 감독 개인 SNS |
(MHN 유경민 기자)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에서 다시 한번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승엽 전 감독은 지난 13일 개인 SNS를 통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모자를 쓴 사진과 함께 "안 좋았던 건 가슴 속에 다 묻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는 글을 남기며 근황을 전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향후 행보를 암시하기에는 충분했다.
이 전 감독의 '요미우리행'은 단순한 해외 지도자 도전으로 보기엔 결이 다르다. 선수 시절부터 이어진 요미우리와의 인연, 그리고 감독 실패 이후에도 이어진 신뢰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이승엽 전 감독은 현역 시절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첫 발을 디뎠다. 삼성에서 15시즌 동안 총 1,9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홈런 2위, 타점 및 득점 4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세운다. 일본 NPB 리그에 진출해 롯데 마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즈 세 팀에서 뛰었다.
특히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의 첫 시즌인 2006년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41홈런 108타점 타율 0.323, 출루율 0.389, 장타율 0.615, OPS 1.003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2년 연속 B 클래스로 부진을 겪고 있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이기에,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은 이 전 감독을 4번 타자로 고정하고 파격 신뢰를 보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손꼽히는 4년 30억 엔의 초대형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한 이승엽 감독 |
이러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2023시즌 두산 베어스에 감독으로 부임했던 이승엽 전 감독은 팬들의 기대와 달리 두산이 급격하게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하게 된다.
그때 이 전 감독에게 먼저 손을 내민 쪽은 요미우리였다. 그는 지난해 가을, 현역 시절을 함께 보낸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의 요청으로 요미우리 가을 캠프에 임시 코치 자격으로 합류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이승엽 전 감독의 잔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민 끝에 이 전 감독은 요미우리 1군 정식 타격 코치직을 수락했다. 요미우리가 외국인 지도자에게 1군 타격 파트를 맡기는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구단이 그를 단순한 '전직 스타'가 아닌 전력의 한 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도자로서 한 차례 좌절을 경험한 이승엽 전 감독이 가장 익숙했던 무대에서 다시 도전에 나선다. 실패 이후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번 요미우리 합류는 재기가 아닌 관계와 신뢰가 만들어낸 두 번째 기회에 가깝다.
사진= 이승엽 SNS,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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