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표시가 나오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서울·세종=뉴스1) 전민 임용우 기자 = 지난해 10월까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로 빠져나간 외화 순유출 규모가 200억 달러에 육박하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권용오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장은 14일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학회·외환시장운영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6년 외환시장 공동 정책심포지엄'에서 '최근 외환시장 동향과 수급구조의 변화에 대한 이해'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총 196억 달러(약 29조 원)의 외화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경상수지가 89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로 319억 달러가 유입됐음에도,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컸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 순유출 규모가 5억 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710억 달러에서 1171억 달러로 급증했다.
권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 흐름과 외환 수급 변화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2020년대 이전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거주자의 해외투자 수요보다 커 외화 초과 공급이 발생했으나 최근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주자의 투자 행태가 수급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간 성장률 격차 확대, 주식시장 기대 수익률 격차 등을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반면 한미 금리차 역전은 최근 환율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현재 1400원대 중반을 기록 중인 환율 수준은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고 진단했다.
권 팀장은 "한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과 대미투자협정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 환율에 대한 일방적 기대 쏠림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단기외채 비중이나 국가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대외채무 불이행이나 외화자금 조달난과 같은 위기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유동성 확대가 원화 약세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통화량 확대가 물가 상승과 환율 절하로 이어지는 경로를 고려할 수 있으나 실증 분석 결과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강경훈 동국대 교수,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재준 인하대 교수 등이 참석해 외환시장 환경 변화와 정책과제를 논의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김재환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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