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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산부인과서 신생아 9명 줄줄이 사망, 8명은 위중…러 발칵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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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호흡기 감염률’ 이유로 신규 접수 중단
산모들, 의료진 부당 대우·외모비하 발언 증언
러 전역서 “있을 수 없는 일” 책임자 처벌 촉구
새해 연휴 기간 신생아 9명이 사망한 러시아 노보쿠즈네츠크 산부인과. [타스]

새해 연휴 기간 신생아 9명이 사망한 러시아 노보쿠즈네츠크 산부인과. [타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년 연휴 기간 신생아 9명이 잇달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노보쿠즈네츠크시에 위치한 제1 산부인과 병원에서 이달 들어 신생아 9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과실 등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주말을 포함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긴 새해 연휴를 보냈는데, 이 기간 이 병원에서 분만을 한 234건 가운데 조산아 16명을 포함해 신생아 17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다. 이 가운데 9명이 치료 끝에 결국 숨졌고, 4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다른 4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병원은 호흡기 감염률이 기준치를 초과해 신규 환자 접수를 중단했다고만 밝혔을 뿐, 신생아 사망 사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수사위는 신생아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병원의 의료 기록을 압수하고 의료진을 조사하는 한편, 법의학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일리야 세레듀크 케메로보 주지사는 조사 중 해당 병원의 수석 의사 직무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새해 연휴 기간 신생아 9명이 사망한 러시아 노보쿠즈네츠크 산부인과. [타스]

새해 연휴 기간 신생아 9명이 사망한 러시아 노보쿠즈네츠크 산부인과. [타스]



사건이 알려지자 러시아 전역에서는 책임자 처벌과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출산율 감소가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비난도 나왔다.


이 병원을 둘러싼 과거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러시아 매체 라이프는 산모들이 출산 과정에서 의료진이 복부를 과도하게 누르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 뉴스 채널 샷은 일부 산모들이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듣거나 진통 중 조용히 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2022년 이 병원에서 출산했다는 한 노보쿠즈네츠크 주민은 임신 기간 문제가 없던 아기가 출산 중 산소 결핍으로 장애를 갖게 됐으며 현재 식물인간 상태에 있다고 증언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연방정부와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연방보건감독청은 해당 병원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필요한 모든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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