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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면제에 31만명 KT 떠났다…64%가 SKT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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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이동통신사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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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약금 면제 시행 2주간 동안 가입자 약 31만명이 이탈했다. 타사의 번호이동 마케팅 공세 속에 보상안 미흡으로 인한 잔류 유인 부족, 사업자간 보조금 출혈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엑소더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지난달 31일부터 13일까지 총 31만2902명의 KT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그중 64.4%가 SK텔레콤으로 갈아탔다. 위약금 면제 이전과 비교해 KT 전체 가입자는 23만8062명 줄었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때보다 순감폭이 더 크다. 당시 SK텔레콤은 열흘간 21만7542명이 이탈했지만 반대 유입도 늘면서 가입자 순감은 10만229명에 그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보상안의 실효성 부족으로 꼽았다. 요금 감면이 빠지면서 남아있기보다는 지원금을 받고 이동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가입연수·멤버십 원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탈을 가속했다.

일각에선 KT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대응책 미비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차기 CEO 출범 전 과도기 상황에서 보신주의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이탈 방어 대책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KT의 재무적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위약금 면제 전에 해지한 고객의 소급 적용분까지 포함하면 환급 대상 고객은 6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평균 1인당 위약금을 15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1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23만 가입자 순감에 따른 무선매출 감소는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제재도 남아 있다.


KT는 14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전국 KT 매장을 통해 환급 신청을 받는다. 또한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고객 보답 프로그램 대상 고객 기준일을 기존 13일에서 이달 31일까지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KT 위약금 면제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건 SK텔레콤이다. 지난 2주간 SK텔레콤은 가입자가 16만5370명 순증했다. 작년 위약금 면제 당시 잃어버린 가입자 대부분을 되찾았다. 같은 시기 LG유플러스는 5만5317명, 알뜰폰은 1만7000명 순증에 그쳤다. 다만 단말 구매 없이 유심이동만으로 장려금을 지급하고 저가요금제에도 지원금을 책정하는 등 출혈경쟁으로 인해 3사 모두 실익 없이 비용 지출만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사 간 공수를 위한 과열경쟁이 이어지며 전체 번호이동 시장은 활성화됐다. 지난 2주간 번호이동 건수는 66만4476건으로, 일평균 4만7000여건의 번호 이동이 발생했다. 이는 평상시 하루 평균 1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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