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사이 동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나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방일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재일동포들과 만나 “불법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불빛을 밝히는 데 함께해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사카지역 재일동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모국에 대한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 동포 여러분께서는 88년 올림픽 때도, IMF 외환 위기 때도 역사적 고비마다 발 벗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며 “ 재일동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내고, 한일 양국 관계 또한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동포들이 겪은 고난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를 벗어나 해방을 맞이했지만, 조국이 둘로 나뉘어 다투는 바람에 이곳으로 건너올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도 있었다”며 “독재정권 시절에는 국가가 일본에 거주하는 재외 국민들을 간첩으로 몰아 조작하는 사건이 많이 있었다. 다수의 피해자가 만들어진 그 아픈 역사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 4·3 피해자 유가족 등도 오늘 함께 했는데,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 피해를 본 당사자와 유가족께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 그 와중에도 재일동포 여러분께서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민족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참으로 치열하게 노력해 오신 것을 잘 안다”며 “차별과 혐오에 맞서 오사카시에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억제 조례를 제정했고, 더 나아가 일본 사회의 다른 소수자들과 함께 다문화 공생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 오셨다”고 짚었다. 또 “민족학교와 민족 학급을 세워 우리 말과 문화를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끈질기게 싸워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삶의 터전인 이곳에서 더 안심하고 더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실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며 “여러분을 포함한 우리 국민들 손으로 만들어낸 국민주권 정부는 2026년 올해에도 실용외교를 통해서 동포 여러분과 함께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더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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