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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통·기계’ 사업 분리한다…3남 독립 경영 신호탄

조선일보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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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거쳐 신설지주사 설립 계획 발표
한화그룹의 ㈜한화가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 법인과 테크·라이프(기계·유통)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 분할에 나선다.

㈜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회사 내 테크솔루션·라이프솔루션 부문을 떼어내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 분할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분할 이후 존속 법인은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칼, 금융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핵심 지주 역할을 맡게 된다.

사업 성격이 다른 여러 산업군의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할인)’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 구조 개편이라는 설명이지만,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 가운데 3남 김동선 부사장이 독립 경영 체제를 갖추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주)한화는 14일 기존 지주사에서 테크(기계), 라이프(유통) 부문을 인적분할, 신설 지주사를 출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주)한화는 14일 기존 지주사에서 테크(기계), 라이프(유통) 부문을 인적분할, 신설 지주사를 출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현재 ㈜한화는 크게 6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우주항공과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칼을,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한화생명)을, 3남 김동선 부사장은 라이프(유통)와 테크(기계) 사업을 각각 맡고 있다.

이번 분할에서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산하로 편입되는 계열사는 테크솔루션 부문의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와 라이프솔루션 부문의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이다. 사실상 김동선 부사장이 관할해온 사업군이 통째로 분리되는 셈이다.

분할 방식은 기존 주주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인적 분할이다. 분할 비율은 각 회사의 순자산 비율을 고려해 존속 법인 76%, 신설 법인 24%로 결정됐다. 재계에선 인적 분할 이후 형제 간 지분 정리 과정을 거쳐 김동선 부사장이 별도의 기업 집단을 이끄는 ‘독립 경영’ 구도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할 기일은 7월 1일이다. 이후 7월 24일 ㈜한화는 변경 상장되고,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재상장(신규 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 한화 측은 “사업 성격이 다른 부문을 분리해 경영 효율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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