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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신주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홍콩 2위 자산운용사인 CSOP자산운용과 협력해 중국 본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에 나선다. 국내와 홍콩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중국 본토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중국 ETF 시장 규모가 일년 새 60% 넘게 성장하면서 해외 자산을 편입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의 중국 본토 시장 공략이 한층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CSOP자산운용과 중국 ETF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ETF 커넥트’ 제도를 활용해 중국 본토에 진출할 계획이다.
2022년 7월 중국과 홍콩 당국이 도입한 ETF 커넥트는 상하이·선전·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적격 ETF를 양국 투자자들이 교차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양사는 한국과 홍콩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테크 지수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로 한 ETF 상품을 출시해 중국 본토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CSOP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홍콩 테크 기업 60%, 한국 테크 기업 40%로 구성된 ‘CSOP FTSE HK 코리아 테크 플러스 인덱스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한국 시장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삼성자산운용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
삼성자산운용은 AI반도체·AI전력핵심설비 등 KODEX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CSOP자산운용과의 협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상품 개발뿐 아니라 중국 내 공동 로드쇼 등 마케팅 협업도 검토 중이다.
CSOP자산운용은 홍콩 운용자산(AUM) 2위 ETF 발행사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AUM은 약 286억 달러다. 업계에 따르면 CSOP자산운용은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에 지난해 4월부터 국내 자산운용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파트너사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과 9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양사가 중국 본토 진출에 나선 데에는 중국 자본시장 환경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는 가계내 예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이 본격화됐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ETF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ETF 시장의 총 AUM은 6조위안(약 123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ETF 시장은 지난해 2024년 말 대비 61.59% 급등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5조위안을 기록하고서 약 4개월 만에 20%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가운데 크로스보더(해외투자형) 상품의 규모도 증가했다. 중국 금융데이터 서비스 업체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크로스보더(해외투자) ETF 상품 규모는 9389억600만위안으로 총 AUM의 15.6%에 달한다.
이런 기조에 맞춰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제도의 해외 투자 한도를 확대하며 자본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QDII는 중국 당국이 지정한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기관에 한해, 사전에 할당한 한도 내에서만 해외 주식·채권·펀드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검증된 ETF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이 성숙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ETF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