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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 왔더니 "가족 모두 대만족"…영월군, 체험 넘어 '정착' 단계로

쿠키뉴스 백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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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무릉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가 학생들과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릉초는 농촌유학 프로그램 운영 학교 중 하나다. (사진=영월군)

강원 영월군 무릉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가 학생들과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릉초는 농촌유학 프로그램 운영 학교 중 하나다. (사진=영월군)


농촌유학을 계기로 강원 영월에 머물던 일부 가정이 실제 주택을 계약하고 장기 정착을 결정하면서, 교육 정책이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구체화되고 있다. 2023년 48명이던 영월형 농촌유학생 수는 2025년 말 123명까지 늘었고,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50명 이상이 지역에 체류할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영월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농촌 유학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농촌 유학의 소개 자료와 농촌유학교 학부모들의 경험담을 담은 '영월 농촌유학 사례집'을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관내 농촌유학교 13개교의 운영 현황과 학교별 교육활동, 농촌유학을 경험한 학부모들의 생활 변화가 수록됐다. 군은 사례집을 영월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 관내 기업·유관기관, 도·전국 단위 회의와 행사 등에 배부해 홍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례집에 실린 무릉초등학교 학부모 김모 씨(가명)는 많은 농촌유학지 중 영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랜 친구가 영월에 이주해 살고 있어 자연스럽게 영월을 오가게 됐다"면서 "아이 교육에 관심이 있던 차에 농촌유학이라는 제도를 알게됐다. 개인주의적인 첫째 아이에게는 자연과 부대끼는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소리에 민감한 둘째 아이는 오토바이 소리, 차소리가 없는 시골에 살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생활과 관련해서는 '체육'에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생은, 특히 전 학년에게 신체활동은 매우 중요할 발달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신체활동을 많이 하고 하교하고 나서도 뛰어노니 시크한 도시 남자였던 큰아이도, 불안도가 높았던 작은 아이도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아이들이 되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래 관계 변화에 대해서는 "같이 농촌 유학에 온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4월 정도까지만해도 말을 시켜도 대답도 안 하는 아이였다. 자연의 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먼저 다가와 재잘재잘 이야기도 하고 질문도 한다"면서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무릉초 농촌유학 참여 가정 8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장기 정착을 검토하거나 이미 이주를 결정한 것으로 사례집에는 소개됐다. 김 씨는 역시 장기 정착을 위해 집을 계약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더 살아가는 것을 원했다"면서 "저 또한 번잡한 도시보다는 이곳에서 지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정착을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영월형 농촌유학 규모는 수치상으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6학년도 1학기 신규 유학생 모집이 오는 20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기준 영월에 체류하는 유학생은 150명을 넘어설 것으로 군은 추산하고 있다.

군은 이번 사례집이 농촌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학교 선택과 생활 환경을 판단하는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영월형 농촌유학은 전국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사례집이 농촌유학을 검토하는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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