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급 초저궤도(VLEO) 초고해상도(UHR)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구도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한화그룹은 14일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신설하고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관장하던 테크·라이프 부문 계열사들을 ㈜한화로부터 인적분할하는 결정을 했다.
한화 측은 일단 분할과 관련해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입장에서 보면 B2C 중심의 계열사들을 신설 법인으로 보내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조선·해양·에너지, 그리고 금융 계열사 위주로 재편되기 때문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 법인(㈜한화) 76.3%, 신설 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시장에서 재평가 받고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한화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며 "존속법인은 방산, 조선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설법인은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분할 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는 승계구도에 보다 시선을 두고 있다. 그룹의 승계자로 나선 김동관 부회장(방산·조선·해양·에너지)과 차남 김동원 사장(금융)이 ㈜한화에 남고 김동선 부사장이 신설법인으로 향한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아직까지 선을 긋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3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김승연 회장이 증여를 결정함에 따라 지주사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11.33%, 김동관 9.77%, 김동원 5.37%, 김동선 5.37%로 재편됐었다. 당시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이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여기에 최근 한화에너지는 김동원 사장 지분 5%, 김동선 부사장 지분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거래 이후에는 한화에너지 지분 구조가 김동관 50%, 김동원 20%, 김동선 10%에 FI(재무적투자자) 20%로 재편된다.
개선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한 한화에너지 IPO(기업공개) 추진 카드를 한화그룹 차원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결국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 합병까지 진행되는 방식으로 한화그룹 승계구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 주식 50%를 보유한 김동관 부회장의 합병 지주사 지분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한화에너지 중복상장 논란은 돌파해야 할 길이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별도 법인으로 각자 다른 사업영역을 영위해 왔기에 중복상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경제개혁연대가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을 두고 "상장 차익의 상당 부분을 환원하라"고 요구하는 등 승계 작업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져왔다.
일단 ㈜한화는 이번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4562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배당금 25% 이상 상향 등을 결정했다. 승계 작업 과정에서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논란을 희석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 연1회 이상 공고,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주주제안 관련 권리 및 절차의 홈페이지 안내 검토 등 투명경영 방안 역시 공개했다.
한화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이라며 "정부의 소액주주 권익보호와 코스피 5000 정책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주환원 확대 등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관리 지표로 설정하고,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신뢰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힘을 줬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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