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북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신년맞이 언론인 간담회’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관광 활성화 계획 등을 비롯한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
천년고도(千年古都) 경북 경주가 관광객 5000만 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경주시는 올해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관광객 6000만 명 시대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경주시는 13일 이 같은 목표를 담은 새해 시정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는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저력을 과시한 한 해로 평가받는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5020만 명으로 전년(4709만 명) 대비 300만 명 이상 늘어 사상 처음으로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17%가량 증가한 138만 명으로 집계됐다.
경주시는 관광객 증가 요인으로 우선 관광 동선 효율성을 높인 점을 꼽는다. 시는 최근 몇 해에 걸쳐 황리단길과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핵심 관광지를 잇는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 예전처럼 유적지 한 곳을 보고 차량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걷고 머무르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성격을 바꾼 것이다. 야간 관광 콘텐츠를 강화한 점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동궁과 월지, 월정교 야간경관, 미디어아트 등 야간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해 관광객이 밤까지 체류할 이유를 만들어 숙박까지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개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에 따른 효과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주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관광객 6000만 명 시대와 국제적 관광지화를 앞당기기 위해 역사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먼저 신라왕경 일원을 잇는 걷기 코스와 야간 경관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궁과 월지, 월성, 대릉원 일대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해설형 야간 투어, 공연 연계 프로그램을 늘려 낮과 밤의 체험관광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보문관광단지와 동해안 해변을 비롯해 각 읍면 지역의 문화자원을 연결하는 연계 코스도 함께 개발해 특정 지역에만 몰리는 혼잡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판 정비에 나서고 통합 관광 안내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관광안내소 기능 강화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어가는 것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경주시민까지 교통혼잡 등 각종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주시는 일상과 관광의 조화를 목표로 주요 거점 공영주차장을 중심으로 순환 시내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부 노선에는 관광 요소를 결합한 2층 버스를 도입해 대중교통 활성화와 편의를 동시에 높이는 구상도 하고 있다.
지역 상권과의 연계 전략도 추진한다. 원도심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관광 동선 안으로 편입시키고 주민이 참여하는 각종 마을 축제와 플리마켓, 체험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책과 사업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해 국제 관광지로의 도약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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