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호 기자(=기동취재반)(pressiantk@pressian.com)]
▲경북 포항 동지여고 학생들이 자율적 축제 운영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을 사회적 약자층에 기부하는 활동을 매년 이어 가고 있다ⓒ동지여고 제공 |
경북 포항 동지여자고등학교가 학교 축제를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학생이 주도하고 학생이 선택하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확장해 나가며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 동지여고는 지난 해 11월 21일 교내 정심관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2025학년도 가을 어울림 한마당’을 열고, 축제 운영을 통해 마련한 총 140만 원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다.
기부과정은 각 학급 실장과 학생회 위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다수결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기부처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수익금 가운데 40만 원은 ‘한국소아난치병사랑나눔사회적협동조합(소아암 완치센터)’에 전달됐으며, 나머지 100만 원은 ‘포항 은빛 빌리지(실버타운)’ 어르신들에게 직접 구매한 고기를 전달했다.
학생들이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공감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나눔을 넘어 생동감 있는 교육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동지여고의 이러한 나눔 활동은 매년 이어지고 있는데 작년 1월에도 선린애육원과 나전복지마을에 학생과 교직원이 직접 방문해 정성 어린 후원을 실천했다. 축제를 통해 얻은 결과를 다시 지역 사회로 환원하는 전통을 학교 문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축제 기획과 운영 전반에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가운데, 수익금 사용 과정에서도 학생 주도성이 한층 더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박소영 교감은 “학생들이 직접 땀 흘려 준비한 축제가 다시 지역 사회를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동지여고 인성교육의 핵심”이라며 “기부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나눔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책임지는 경험 자체가 학생들의 바르고 긍정적인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학생 중심 교육은 교실 속 배움에서도 뚜렷한 학업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동지여고는 지난 해 11월 ‘구한말 개화기를 체험하는 동지개화전’을 개최해 학생들이 1년간 깊이 탐구한 주제탐구 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탐구형 학술제와, 학생이 기획한 교과 융합 체험 부스를 동시에 운영하는 투트랙 방식의 학술 행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사고력과 탐구 역량을 기르는 수업 혁신의 성과는 2026학년도 입시에도 그대로 반영돼 의예과 8명, 카이스트 2명, 포스텍 1명, 유니스트 1명, 교육대 7명, 연세대 2명, 고려대 2명, 한양대 2명 등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입시 구조가 수도권의 특목고 중심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이번 성과는 지방 일반 사립여고가 이룬 의미 있는 것으로, ‘모닝·런치 루틴’과 융합형 탐구수업 등 체계적인 공교육 프로그램의 힘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축제도, 기부도, 선택도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학교. 배움의 깊이를 넓히고 그 배움을 다시 사회로 돌려주는 동지여고의 교육 실천은, 학생들에게 학교성적을 넘어 공동체 사회 속 균형적인 삶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호 기자(=기동취재반)(pressiantk@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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