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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간사이 동포 간담회서 “국가 폭력 아픈 역사 사과… 실용 외교로 동포 지킬 것”

조선일보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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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고향이라 더 포근”
4·3 유가족·양심수 동우회에 사죄
“재외 동포 차별 제도 발굴해 개선”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간사이(관서) 지역 재일 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피해받고 상처받은 당사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도쿄 방문에 이어 올해 새해를 맞아 관서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이곳 나라현은 우리 공주나 부여, 경주 같은 전통이 살아있어 첫 방문이지만 포근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아스카무라의 사선도나 도래인의 흔적처럼 한일은 고대로부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안타깝게도 불행한 과거 때문에 수천 년의 아름다운 교류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해방 후 조국이 둘로 나뉘어 다투는 바람에 다시 건너올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 그리고 독재 정권 시절 국가가 재일 동포들을 간첩으로 몰아 조작한 사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현장에 참석한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 우토로 마을 주민, 재일 한국 양심수 동우회 회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이 대통령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민족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온 여러분의 노력을 잘 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이어진 동포들의 헌신을 일일이 열거했다. “88 올림픽, IMF 외환 위기, 그리고 가깝게는 불법 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불빛을 밝혀주셨다”며 “변치 않는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특히 오사카 미도스지에 태극기를 내걸기 위해 건립된 주오사카 총영사관 건물을 ‘조국 사랑의 상징’으로 꼽으며,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내고 한일 관계도 조금씩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지역 간담회 이후 전 대외 공관에 관할 지역 동포들의 건의와 민원을 모두 취합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국적이나 출신에 의해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제도들을 모두 발굴해 개선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러분이 걱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여러분을 잘 챙기고 보살피는 존재가 되도록 하겠다”며 “2026년 올해도 실용 외교를 통해 동포 여러분과 함께 더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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