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학의 취업정보 게시판에 기업들의 모집관련 공고가 붙어 있다. 2025.12.10. jhope@newsis.com |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한국 근로자의 인지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역량 향상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임금체계가 근로자의 학습 유인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KDI FOCUS '근로자 인지역량의 감소 요인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박윤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이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층(25~29세) 근로자는 2011년~2012년 조사에서는 수리력 6위, 언어능력 4위로 OECD 17개국 중 상위권이었지만, 2022년~2023년 조사에서는 수리력과 언어능력 모두 8위로 내려가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이 증가하면 선진국 대비 인지역량 감소폭도 커졌다. 청년층 대비 중년층(40~44세)의 수리력(-14.10)과 언어능력(-18.94) 점수 하락폭은 모두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중년층 이후 장년층(60~65세)으로 갈수록 인지역량 하락 폭은 더 가속화했다. 중년층 대비 장년층의 수리력 점수는 한국이 39.77점, 언어능력은 45.77점 감소해 각각 OECD 평균(24.54점, 28.45점)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김민섭 연구위원은 한국 근로자의 인지역량 감소가 청년기부터 시작되고, 연령에 따른 감소세가 매우 빠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특히 역량 개발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임금·보상체계를 들었다.
[세종=뉴시스] <표 1> 주요국 근로자의 연령대별 인지역량 점수 차이. (자료 =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2026.01.14. *재판매 및 DB 금지 |
인지역량에 대한 임금보상을 국제적으로 비교한 결과, 한국은 주요국 대비 보상 수준이 현저히 낮았다. 수리력이 1표준편차 증가할 때 임금은 한국이 2.9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미국은 8.10%, 독일은 7.38%, 일본은 6.43% 상승했다. 언어능력의 경우에도 한국은 3.05%로, OECD 평균(5.31%)의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 효과는 상대적으로 컸다. 근속연수가 1년 늘어날 때 임금이 2.05% 증가해 OECD 평균(0.71%)의 약 세 배에 달했다. 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도 컸다. 10인 미만 사업체 대비 10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30.49% 높게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노동시장 구조하에서는 취업 이후에 실질적인 역량 개발을 위해 노력할 유인은 부족해지는 반면, 경력 초기 대기업 일자리 진입을 위한 비효율적인 학력·스펙 경쟁은 과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로자가 역량을 개발하고 성과를 높이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구조에서는 학습과 훈련에 투자할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직무급제나 직능급, 성과급제 등 역량과 성과에 연동된 임금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민섭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로자 인지역량의 감소 요인과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01.14. ppkjm@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