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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차 대배우 박근형의 조언…"자기 생각 담는 예술가 되세요"

연합뉴스 박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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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배우 육성 '연극내일 프로젝트' 강연…"고생길 들어선 걸 환영"
"연극은 모든 예술의 총합…역할 실패해도 여전히 배우, 좌절 마라"
박근형이 말하는 연극이란 무엇인가(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박근형이 말하는 연극이란 무엇인가
(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고양=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다른 것 말고 꼭 자기 생각 담는 예술가가 되세요."

1958년 연극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로 데뷔해 올해 68년 차 배우 생활을 맞은 박근형(86). 고등학생 시절 연극을 하던 것까지 포함하면 약 70년의 세월을 연기에 투신한 대배우가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박근형은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했다.

연극내일 프로젝트는 원로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공연 수익을 기부해 만든 교육 커리큘럼이다. 청년 연극배우들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훈련과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연극내일은 지난달 만 24∼39세 청년·신진 연극배우들을 모집했다. 약 1천명이 지원해 서류 심사와 대면 오디션을 거친 끝에 30명의 청년이 선발됐고 지난 12일 2박 3일 일정의 '2026 연극 캠프'가 열렸다.

캠프 이틀째인 이날 박근형은 직접 연단에 올라 자신의 연기 비법을 후배들과 공유했다.


인사하는 배우 박근형(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인사하는 배우 박근형
(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박근형은 자신의 일화를 통해 배우는 모방에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예술을 창조하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고향에 악극단들이 와서 신파극도 하고 버라이어티 쇼도 했어요. 저는 신파극에서 나오는 재밌는 장면을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이모, 고모 앞에서 따라 하며 재롱을 떨었어요. 모든 배우가 모방에서 시작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배우를 직업적으로 하기 위해 나선 우리가 창조적 배우를 추구해야 하느냐. 예술가이기 때문에 그렇죠. 우리는 정신 예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되죠."

그는 주어진 극본 안에서 '만약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하라면서 많은 메모와 관찰, 상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근형은 "분석하는 데 숙달하면 연기가 조금 쉬워진다. 여기까지가 서양에서 말하는 메소드 연기"라며 "저는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너의 생각을 넣어라'라고 하고 싶다. 모든 연기와 역할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대표 원로배우' 박근형 마스터클래스(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대표 원로배우' 박근형 마스터클래스
(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그는 그러면서 조화라는 덕목도 강조했다.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과 교류해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훌륭한 연극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이유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애드리브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박근형은 앙상블이 아닌 스타 배우 위주의 연극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티켓 파워라는 말이 생겼는데, 스타를 위해서 나머지가 다 조용한 연극은 재미가 없다"며 "아무리 적은 역할이라도 극대화해서 재미를 키워야 한다. 단 두 사람이 모여도 반드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한 편의 연극을 하기 위해 대본을 100번 이상 읽는다는 박근형은 겸손과 끊임없는 정진을 권했다.

그는 "고생길에 들어선 것을 환영한다. 어떤 때는 죽고 싶을 때도 있다"면서도 "연극에서 성공한 날은 감정을 주체 못 한다. 정신적인 희열은 나만의 것"이라고 연극의 매력을 표현했다.

박근형, 연극계의 거장(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박근형, 연극계의 거장
(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박근형은 연극배우 시절 배고팠던 때를 떠올리며 역경과 고난에도 좌절하지 말라는 응원도 남겼다.

그는 "나소운 배우의 스타니슬랍스키 연기 이론을 듣고 난 뒤 7년간 연극을 하면서 승승장구했다"며 "국립극단 단원에 주인공은 휩쓸고 다녔지만 그래도 배고팠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금 대학로에 우리 후배들이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보다 더 처참하다"며 "그 서러움 때문에 신구 형님과 둘이 이런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K컬처는 노래나 뮤지컬이 아니라 연극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연극은 모든 예술의 총합이다. 자부심을 갖고 항상 용기를 잃지 말고 과감하게 내 생각을 얘기하라"고 강조했다.

"언론의 평이나 독자들의 얘기, 평론들이 상당한 위축감을 줘요. 내가 이번에도 잘못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배우는 그 역할에 실패해도 배우가 아닌 건 아니에요. 배우는 항상 배우예요. 남은 역할은 끝없이 많아요. 그러니 절대 좌절하지 마세요."

'연극내일 프로젝트' 배우 박근형 마스터클래스(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연극내일 프로젝트' 배우 박근형 마스터클래스
(고양=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박근형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3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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