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스페이스엑스 창립자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화면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한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 스페이스엑스(X)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홀리스틱 리질리언스(Holistic Resilience)’의 아흐마드 아흐마디안 사무국장은 “스페이스엑스가 이란 내 이용자들의 스타링크 이용료를 면제해, 수신 장치를 가진 사람들이 별도의 요금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스타링크 운영 현황을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해당 정보가 비공개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이스엑스 측은 관련 언론 문의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앞서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기자회견 때 이란 통신 두절 사태를 두고 “머스크와 이야기해 보겠다. 그는 그런 일에 매우 능하다”며 “여러분과 대화를 마치고 바로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전에도 분쟁 지역에 무료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스타링크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에 인터넷 통신망을 제공해 왔으며,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뒤엔 베네수엘라 시민들에게 무료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빠르게 성장 중인 위성통신망을 일종의 ‘소프트 파워 도구’로 활용”(블룸버그 통신)하고 있으며, “머스크가 스타링크 서비스를 특정 지역에 켜고 끌 수 있는 능력과 위성·로켓 등 우주분야 지배력을 바탕으로 막강하고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뉴욕타임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내 스타링크 수신기 사용은 불법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통해 밀반입된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흐마디안 사무국장은 “현재 이란 내에 5만대 이상의 수신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뉴스(IRIB)는 13일 당국이 ‘간첩 행위 및 파괴 공작에 사용된 대규모 전자 장비’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는데, 공개된 영상에는 스타링크 수신기로 보이는 장비가 포함돼 있었다.
인권단체인 ‘미안 그룹’의 아미르 라시디 디지털권리담당국장은 이란군이 스타링크 전파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 내 스타링크 사용자들이 전파 방해를 뚫고 신호를 강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13일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넷 연결이 차단된 이란에서는 경제난으로 인해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당국이 유혈 진압에 나서, 현재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