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 |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전북교육감에 출마할 후보들이 차례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 후보가 주요 공약과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도 속속 밝히면서 선거전이 조기에 불붙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모두 5명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이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진짜배기 교육이 필요하다"며 사실상의 전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미숙한 교육감의 시행착오로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빠져서는 안 된다. 큰일을 해본 리더십으로 전북교육의 미래를 열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총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북대 교수로 임용된 뒤 총장과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전북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가 "도민과 함께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그리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천 교수는 "학교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는 행복한 학교, 학부모에게는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 도민에게는 지역을 살리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15년간 현장 교사로 일하다 전주교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이번이 3번째 전북교육감 도전이다.
6ㆍ3 지방선거 (PG) |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가 아니라 대학 입학까지 책임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황 전 부교육감은 "전북의 희망은 교육"이라며 "학력 저하, 대학 진학과 취업 경쟁력 약화, 인재 유출, 지역 소멸 등의 오명을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양대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교육인적자원부 교원정책과장, 대한민국학술원 사무국장, 전북대와 목포대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뒤를 이어 노병섭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공동대표가 "현장이 중심이 되는 교육, 사람이 먼저인 교육,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한 교육을 책임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노 대표는 "민선 이후 전북은 교사 출신 교육감이 없었다. 지시하고 군림하는 행정가가 아닌 교육 현장을 아는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2번의 해직과 복직을 경험했으며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에는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북교육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유 대표는 출마 회견에서 "학생들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따뜻한 리더십, 교직원을 존중하는 겸손한 리더십, 지역의 협력을 이끄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전북교육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간 회사에서 일하다 교직에 입문해 14년간 초등교사로 일해왔다.
출마설이 돌았던 우석대 김윤태 교수는 아직껏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불출마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비전 |
후보들의 핵심 공약이 공개되면서 정책 대결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 총장은 "탄탄한 인맥과 경영능력을 활용한 발로 뛰는 교육감이 돼 전북교육청 연간 예산 5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자신의 강점을 살린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천 교수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성향에 맞춘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북 진학진로교육원' 신설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학령인구의 감소는 그 자체로 교육의 위기인 만큼 획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모든 도내 출생아에게 20년간 교육지원금 1억원 분할 지급'을 1호 공약으로 내놓았다.
노 대표는 "금융교육과 연계한 예방형 교육정책으로 청소년의 금융 문해력과 실전 경험을 높여야 한다"며 "도내 고3 학생에게 1인당 100만 원의 경제교육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교육·돌봄·문화 거점 공간으로 어린이·청소년에게 다양한 교육적·사회적 효과를 제공하는 달빛도서관 100개를 조성하겠다"는 1호 공약을 발표했다.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교수 출신이 전북교육감을 차지했다는 점을 교사 출신 후보들이 공론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사냐 교수냐'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도내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 만큼 이 역시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교육계 관계자는 "유력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며 "교육 현안과 주요 쟁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점차 우열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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