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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비즈] K-배터리, 위기를 넘어 재도약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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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부터 휴대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은 이미 선(線·cord)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른바 ‘무선 시대’의 중심에는 배터리가 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배터리 없이는 최신 기기의 작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배터리는 이제 단순한 부품을 넘어 우리 산업과 일상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 기술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함께 수주 취소와 투자 조정 소식이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우리 배터리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받는 ‘옥석 가리기’의 시간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K-배터리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먼저, 가격경쟁에서 기술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R&D에 2800억 원을, 보급형 배터리 기술개발에 1,400억 원을 투입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을 조기에 선점하고,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갖추기 위함이다. 둘째,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정부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만의 자립적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부터 국내 소재 생산, 그리고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 재활용까지 잇는 전주기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셋째,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도 기술의 본산인 ‘마더 팩토리’로서 국내 생산 기반 유지는 필수적이다. 국내 생산 기반을 공고히 하는 ‘배터리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고, 전기차와 ESS 등 국내 수요를 견인하여 생태계의 활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동시에 기업의 분투 또한 절실하다. 위기 국면일수록 기업의 전략적 선택과 장기적 안목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보급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대한 신속 대응과 위기를 버텨내기 위한 결단력 있는 운영 효율화가 필요하다. 또한 뼈를 깎는 원가구조 개선과 공정 혁신을 통한 생산 효율화와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한 R&D 투자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성은 분명하다. 전 세계적인 AI 확산과 친환경 전환 흐름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확대되며, ESS 누적용량은 2035년까지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산·로봇·조선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반도체, 조선 산업 역시 여러 차례의 침체와 구조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투자를 멈추지 않고 기술과 시장을 지켜낸 결과, 오늘날 우리 반도체, 조선 산업은 다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기업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한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지원이 있었다. 배터리 역시 같은 길 위에 서 있다. 이 시기를 버텨낸 기업만이 다음 도약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야구에서는 투수와 포수를 묶어 배터리라 부른다. 기업과 정부가 하나의 배터리가 되어 우리 산업을 이끄는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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