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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발 묶였다"…중견기업 절반 이상 '올해 투자 계획 無'

머니투데이 차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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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련, '2026년 중견기업 투자전망 조사' 발표
투자계획 못 세운 제조 중견기업 "불확실한 시장상황 탓"
"투자의지 현실화할 수 있도록 세제 등 정책 지원 필요"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고환율과 내수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중견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투자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어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세제·금융 지원 등 전향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4일 발표한 '2026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중견기업은 53.1%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주된 이유로는 대외환경 악화가 꼽힌다. 투자 계획이 없는 사유로 '투자 불필요 업종(34.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불확실한 시장 상황(28.7%) △경영 실적 악화(20.9%) 등 부정적 경영 환경을 꼽은 비중도 높았다.

업종 별 온도 차도 나타났다. 제조 중견기업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30.9%)'과 '경영 실적 악화(29.3%)'를, 비제조 중견기업은 '투자 불필요 업종(44.6%)'과 '불확실한 시장 상황(27.5%)'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16.4%)은 그 이유로 '내수 시장 부진(4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기 악화 우려(24.0%) △생산 비용 증가(16.0%) △고금리·자금 조달 애로(8.0%)' 등의 순이었다.

투자 계획이 없는 중견기업의 경우 그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투자 계획이 없는 중견기업의 경우 그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웠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46.9%) 중 46.2%는 전년보다 투자규모를 획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 한다는 응답도 37.4%였다.


투자를 늘리는 이유로는 '주력사업 확장(29.1%)'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노후 설비 개선·교체(22%), 신사업 진출 강화(21.3%), 해외 시장 진출 확대(20.6%)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 유형으로는 국내 설비 투자(78.7%)의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국내 R&D(35.4%)와 해외 투자(19.3%)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자금조달은 주로 '내부 자금 활용(48.2%)'이나 '금융권 차입(39.0%)'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주식·회사채 발행(6.4%)', '정책 금융 활용(5.7%)' 등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중견기업인들은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법인세 인하, R&D 설비투자 세제 지원 확대(40.3%)를 꼽았다. 이어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18.9%) △금리 인하(15.8%) △정책 금융 확대(11.7%) △노동 등 경영 환경 개선(9.1%) △입지 등 투자 규제 완화(3.5%) 등이 꼽혔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대내외 불안정으로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 등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전향적인 수준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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