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가 한창이던 시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산골 마을 '포기 갭'은 겉보기에 한없이 평온하다. 하지만 그 고요한 풍경 뒤에는 참전 가족의 생사를 기다리는 불안과 일상의 폭력이 날 선 못처럼 솟아 있다.
최근 출판사 키멜리움이 펴낸 앨리 스탠디시의 소설 '너를 잃어버린 여름(원제: Yonder)'은 이 위태로운 평화 속에서 실종된 한 소년과 그를 찾아 나선 친구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마을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소년 잭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시작된다. 3년 전 대홍수 속에서 쌍둥이를 구해냈던 잭은 주인공 대니에게 우상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최근 출판사 키멜리움이 펴낸 앨리 스탠디시의 소설 '너를 잃어버린 여름(원제: Yonder)'은 이 위태로운 평화 속에서 실종된 한 소년과 그를 찾아 나선 친구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마을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소년 잭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시작된다. 3년 전 대홍수 속에서 쌍둥이를 구해냈던 잭은 주인공 대니에게 우상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잭이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사라졌을 때, 정작 마을 사람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대니는 잭이 남긴 비밀 단서를 쫓으며 마을이 감추고 싶어 했던 어두운 민낯, 즉 가정 폭력과 사회적 차별, 그리고 방관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전쟁터를 목격한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치밀한 구성을 통해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대니는 잭의 고통을 외면했던 자신의 비겁함을 깨닫고, 잭이 꿈꿨던 완벽한 세상인 '욘더(Yonder)'가 실제 지명이 아니라 불의에 맞서는 마음속의 이정표임을 깨닫는다.
작가는 전쟁에서 지켜야 할 진정한 가치는 주권이나 영토가 아닌 '인류애'라고 강조하며, 용기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일상의 불의에 목소리를 내는 작은 선택에서 시작됨을 보여준다.
저자 앨리 스탠디시는 교사 출신의 미국 청소년 문학 작가로, 아이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대변해왔다. 데뷔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은 평화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인정받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인 애덤스 아동 도서상'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번역은 서울대 미학과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수의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옮겨온 최호정 번역가가 맡아 원작의 유려한 문체를 살려냈다.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웅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존재가 될 준비가 되었는지, 그리고 당신의 마음속 '욘더'는 어디인지 묻는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것이야말로 도망과 숨기를 멈추는 진정한 용기임을, 소설은 두 소년의 뜨거웠던 여름날의 기록을 통해 증명해낸다.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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