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천헌금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1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직 동작구의원 등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 55분께부터 김 의원의 주거지 등 6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의 아내도 이 모 씨와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의 지역구 및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이 구의원의 자택, 동작구의회 등을 압수수색해 PC와 장부, 일지 등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일정 시점이 지난 뒤에 뒤늦게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굼뜨게 움직이는 사이 김 의원이 각종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지만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달 12일 김 시의원의 자택과 시의회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중요 증거로 추정되는 업무용 태블릿PC와 노트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직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 CES 행사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미국 체류 중 김 시의원이 텔레그램을 탈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제기된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은 크게 △숙박권 수수 △공항 의전 특혜 △병원 진료 특혜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장남 국정원 업무 동원 △장남 국정원 채용 개입 △보좌진 텔레그램 무단 탈취 △강선우 의원 금품수수 묵인 △차남 숭실대 편입 △쿠팡 대표 오찬 회동 △공천헌금 등이다.
앞서 이달 5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김 의원과 전직 동작구의원 2명을 뇌물수수·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1000만~2000만 원을 받은 뒤 이를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이 2023년 말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과 전 동작구의원 등 2명이 이러한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탄원서는 수사 의뢰를 목적으로 동작경찰서에 전달됐지만, 동작경찰서는 수사를 개시하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김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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