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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더한 현실…'모범택시3'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장진리의 진心리view]

스포티비뉴스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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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모범택시3'가 비상계엄 사태까지 다루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로 진정한 '국민 위로 드라마'로 종영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극본 오상호, 연출 강보승)에서는 '끝판왕 빌런' 오원상(김종수)을 처단하는 무지개운수의 결말이 그려졌다.

김도기는 아끼던 후배 유선아(전소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군인 도기'로 복귀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유선아가 작전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안보를 명분 삼은 이들은 햄버거 가게에서 군 간부들과 회동 끝에 군인들을 전방에 보낸 뒤 사살해 북한에 책임을 돌리며 비상 계엄을 선포하려 했다. 이 일에 앞장선 오원상은 성추행으로 불명예 전역한 군 장성 출신으로, 스스로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제작진은 '본 드라마는 픽션이며,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임을 알려드린다'는 문구를 보였지만, '모범택시3' 계엄 에피소드가 2024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비상 계엄 사태와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오원상은 실존 인물인 노상원을 떠올리게 한다. '상원'이라는 이름을 뒤집어 보면 '원상'이 된다. 게다가 불명예 전역했고, 스스로 무속인으로 살고 있다는 것 역시 현실의 상황을 그대로 따온 듯하다. 내란을 꾀하는 장소 역시 햄버거 가게라는 점은 실소를 터지게 한다.


게다가 김도기는 멸종위기종인 검독수리를 조사한다며 군인으로 복귀하게 되는데, 이 검독수리 역시 현실에서 멀지 않다. 2023년 군은 영역 동물의 특성을 가진 검독수리를 훈련시켜 북한의 무인기를 방어하고 최전방 지역 영공을 지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김도기가 바로 그 검독수리를 조사한다며 군에 잠입해 아군의 희생까지 감수하고 북한과의 전시 상황을 조작한 비상 계엄 사태를 막아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떠올려 보면 '모범택시3'는 차곡차곡 비상 계엄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단서를 이곳저곳에 숨겨뒀다.

김도기는 배구 경기 승부 조작에 가담하는 임동현(문수영)이 "내가 지금 중요한 회의 중이라 따로 연락할게"라고 말하자 "중요한 회의? 하긴 요즘 중요한 회의 햄버거 먹으면서 한다더라"라고 받아쳤다.


중고 사기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찾은 흥신소에서도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까지 잡아내드립니다"라는 액자가 등장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한 말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비상 계엄 사태와 아무런 관련 없는 에피소드에서 '떡밥'을 차곡차곡 쌓아가던 '모범택시3' 제작진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원기옥을 터뜨렸다.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PTSD처럼 남아 있는 기억을 끌어내 속시원히 긁어주며 진정한 해피엔딩을 선사한 것.

'모범택시3' 속 위험한 시도는 비상계엄을 막아낸 2024년의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국민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발포 명령은 폭탄 대신 폭죽을 터뜨렸고, 응원봉을 든 사람들은 '모범택시3'가 구한 걸그룹 엘리먼츠의 공연을 보며 열광한다. 응원봉 물결에는 그간 '모범택시3'가 정상적인 삶으로 돌려보내준 의뢰인들도 함께였다. 범죄의 그림자를 털어내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한 이들은 밝은 미소를 보였다. 엘리먼츠가 늘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소"라는 인사는 '모범택시3'가 세상에 주고 싶은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강보승 PD는 2025년 마지막날 열린 '2025 SBS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을 수상한 후 의미심장한 속내를 전했다. 강 PD는 "'모범택시3'를 준비한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동안 되게 답답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았던 한 해 같다"라며 "저희는 특히 사회적 문제에 닿아 있던 드라마라 이걸 보는 시청자 분들과 같은 땅에서 같은 공기로 호흡하는 저희도 같은 시민이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살에 와닿는 식으로 전개될테니 마지막까지 지켜봐달라. 마지막회가 진짜 재밌다"라고 밝혔는데, 강 PD가 말한 '살에 와닿는 전개'는 현실보다 더 허구 같았던 비상 계엄 사태, 바로 그 사건이었다.

제작진은 자극적인 이야기에 "본 드라마는 픽션이고,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아니 아주 자주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다. 설마, 혹시 했던 이야기까지 꺼내 속시원하게 박박 긁어준 '모범택시3',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이 용감한 사람들의 질주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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