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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노인의 꿈' 김영옥·김용림·손숙, 라이벌 의식? "거짓말..우린 현역 배우"

파이낸셜뉴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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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면 라이벌 의식은 기본..경쟁보다 사랑이 앞서”

연극 '노인의 꿈'의 김용림-김영옥-손숙

연극 '노인의 꿈'의 김용림-김영옥-손숙


배우 박지일과 김승욱이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박지일과 김승욱이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강성진, 이필모, 윤희석이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강성진, 이필모, 윤희석이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연극계 대모라는 말은 솔직히 듣고 싶지 않아요. 저는 현역 배우입니다.”(손숙)

무대 아래서 후배들의 칭송을 받기보다 오늘 무대 위에 서 연기를 하고 싶은 세 배우, 김영옥(88), 김용림(86), 손숙(82)이 연극 ‘노인의 꿈’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작은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봄희’가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다며 찾아온 당찬 할머니 ‘춘애’를 만나며 시작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세대와 나이를 넘어 꿈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영옥·김용림·손숙, 당찬 할머니 '춘애' 역

극의 중심인 춘애 역은 김영옥, 김용림, 손숙이 맡아 각기 다른 해석으로 무대에 오른다. 미술학원 원장 봄희 역에는 하희라, 이일화, 신은정이 캐스팅됐다.

김영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엔 겁이 났지만 작품이 좋아서 선택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령 출연자임에도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하며 세대 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용림은 “나이와 건강 때문에 망설였지만,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꼭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연극을 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더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30대부터 엄마 역할을 해왔지만, 어떤 역할이 오든 잘 해내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며 “지금 이 나이에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의 꿈이자 가장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손숙은 “세 명의 춘애 중 제가 제일 젊다”며 웃은 뒤 “언제 갈지 모르는 나이에, 이렇게 유쾌하고 아름답게 삶을 마주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많이 반성했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본을 '듣는 방식'으로 익힌 것으로 알려진 그는 “슬픈 일인데, 눈이 좋지 않아 몇 년 전부터 대본을 녹음해 반복해서 듣는다"며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하루 두 시간씩 매일 들었다”며 나이듦에도 굴하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라이벌은 있지만, 경쟁보다 사랑이 먼저”

같은 역할을 세 명의 배우가 나눠 맡는 만큼, 라이벌 의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손숙은 “배우에게 라이벌 의식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이 나이가 되니 라이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연습실에 오면 다들 너무 착해서 경쟁이 안 된다”고 웃었다.

김용림은 “배우라면 기본적으로 라이벌 의식은 있다.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경쟁이라기보다 서로의 해석을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관객이 세 사람의 춘애를 다 봤으면 좋겠다”며 “같은 대사, 같은 장면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라이벌은 있지만, 이기기 위한 게 아니라 각자 자기 방식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중 춘애와 동년배로서 배우들 각자 지금 현재 꾸는 꿈이 있을까?
김영옥은 “이 나이에 무슨 거창한 꿈이 있겠느냐”며 “그저 물 흐르듯 살다가 어느 날 조용히 눈을 감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손숙은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후배들 뒤에 서 있기만 하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서고 싶다. 그게 지금 내 꿈”이라고 답했다.

배우들은 “8세부터 89세까지 출연하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며 “대가족이 등장하는 가족드라마가 점점 사라진 요즘, ‘노인의 꿈’은 전 세대를 아우르며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본 읽고 부모님 생각나 눈물"

이날 행사에는 감정 표현에 서툰 ‘꼰대 아버지’ 상길 역의 박지일˙김승욱과 봄희의 연하 남편 채운 역의 강성진˙이필모˙윤희석 그리고 채운의 딸인 고3 사춘기 소녀 꽃님 역에 진지희˙윤봄˙최서윤이 함께 했다.

어린 배우부터 원로 배우까지 한자리에 모였지만,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연대감이 자연스럽게 흘렀다. 후배 배우들은 원로 배우들에 대한 깊은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는 말이 잇따랐고,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 자체가 큰 배움이자 축복이라는 고백도 이어졌다.

이필모는 “대본을 처음 읽고 눈물이 났다. 부모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이미 돌아가셔서 너무 아쉽다”며 “제 모든 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보시던 어머니가 3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대 위에서 김영옥, 김용림, 손숙 선생님을 어머니처럼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해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김승욱은 “대본을 읽으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많이 떠올랐다”며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 진심을 담아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은 “이 작품을 통해 중년의 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노인의 꿈’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유쾌하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노인의 꿈'은 초연이지만, 원작의 인기와 화려한 캐스팅 덕에 순조롭게 출발했다.

제작사 수컴퍼니의 박수희 대표는 “감사하다”며 “고령화 사회 속에서 꿈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윤희경 작가는 개막의 기쁨을 전하며 "행복하다.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배우 하희라와 신은정이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하희라와 신은정이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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