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엽 기자]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은 식지 않고 있다.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이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되면서 환율 상승을 다시 부추기는 '핑퐁 게임'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23억6740만달러(약 3조490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1월 1∼9일) 기준 통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초 순매수 규모는 작년 동기(13억5700만달러, 약 1조9810억원)와 비교해 74.5%나 급증했다.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은 식지 않고 있다.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이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되면서 환율 상승을 다시 부추기는 '핑퐁 게임'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23억6740만달러(약 3조490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1월 1∼9일) 기준 통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초 순매수 규모는 작년 동기(13억5700만달러, 약 1조9810억원)와 비교해 74.5%나 급증했다.
새해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4억2979만달러(약 6338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테슬라 주식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SLL'이 3억4149만달러(약 5036억원), 마이크론이 1억7490만달러(약 2579억원)로 뒤를 이었다.
알파벳(4위, 약 2312억원)이나 팔란티어(6위, 약 1824억원), 엔비디아(8위, 약 1487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는데 기술주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면 투자자들은 이를 '미국 주식을 싸게 살 기회'로 인식해 달러 매수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환율 하락 시기에 미국 주식을 일부 매도했던 개인들은 연초 환율이 주춤하자 국내 시장 투자가 아니라 오히려 공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환율 부담으로 주춤했던 해외 투자가 다시 늘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해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외환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사려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달러 환전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해외 주식 투자 및 외화 금융상품(외화 예금·보험 등)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유도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당국은 지난해 말 국내 주식 복귀 방안의 일환으로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로 돌아오는 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를 발표했다. RIA는 다음달 출시하고 금융사들의 과도한 해외주식 마케팅 자제를 지속적으로 권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15~20% 상승하는 등 견고한 흐름을 보인 반면, 4700선이 눈 앞인 국내 증시가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급격하게 오른 만큼 떨어질 때 하방 압력이 어디까지 작용해 폭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 정책과 실제 시장과의 괴리감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어차피 투자자들은 알아서 매력적인 시장에 쏠리기 때문에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정책 등에 더욱 힘을 쏟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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