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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CPI 안도감 잠시…금융주 급락에 일제히 하락[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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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둔화로 한때 반등했지만 상승세 오래 못 가
물가 둔화에도 연준 금리동결 전망 유지
JP모건 급락에 금융주 매도 확산
이란 리스크에 국제유가 2%대 급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오며 한때 상승했지만, 금융주 급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0% 내린 4만9191.9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19% 빠진 6963.7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10% 하락한 2만3709.87에 장을 마쳤다.

물가 점진적 둔화에도…연준 금리인하 전망 못 바꿔

미국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정부 셧다운으로 왜곡됐던 물가 지표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전망에 부합했다.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하향 경로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앞서 발표된 11월 물가 통계는 장기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노동통계국(BLS)이 10월 가격 조사를 하지 못하면서 주거비 등 핵심 항목이 실제보다 낮게 반영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11월 물가 역시 조사 시점이 늦어지면서 연말 할인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컸다.

항목별로 보면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으며, 전체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물가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지표 발표 직후 투자자들에게 일부 안도감을 줬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 전망을 바꾸지 못했다. 연준은 이달 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하는 올해 중반 이후로 미룰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7.2%로 반영했다. 6월에 금리가 25bp 이상 내려갈 확률은 약 70% 정도 반영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예상보다 낮게 나온 근원 CPI에 따른 초기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며 “이번 보고서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6월에서 4월로 앞당기지 못한 점이 되돌림의 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지난해 12월 인하가 파월 의장의 마지막 인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실업률이 낮고 성장률이 추세를 웃도는 데다 재정 부양책이 완충 역할을 하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연준은 이번 달과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시선은 실적시즌으로…JP모건 4.2% 급락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JP모건을 시작으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잇달아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실적이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4분기 실적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4.2% 하락했다.


JP모간 여파로 골드만삭스(-1.2%), 뱅크오브아메리카,(-1.2%) 웰스파고(-1.6%), 씨티그룹(-1.2%)등 대형 은행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마스터카드(-3.8%)와 비자(-4.7%) 등 결제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금융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정책 불확실성도 금융주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도입, 방산업체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제한, 대형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매입 제한 등 강경한 정책 구상을 잇달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무능하거나 부패했다”고 비난하며 연준 청사 리노베이션을 둘러싼 법무부 수사를 재차 문제 삼았다. 그는 디트로이트에서의 경제 연설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예산을 수십억 달러나 초과했다. 무능한 것인지, 부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을 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14일 트럼프 관세 조치와 관련해 미 연방대법원이 판결을 내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 공급 차질 우려에 유가 2%대 급등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이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을 전면 취소하고 시위대에 대한 공개 지지 발언을 내놓은 것도 지정학적 긴장을 키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5달러(약 2.8%) 오른 61.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1.60달러(2.5%) 상승한 65.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3%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대해 25%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제재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밥 야거 미즈호증권 원자재 담당 이사는 “중국이 실제로 이란산 원유를 외면할지는 불확실하지만, 만약 이란산 공급이 시장에서 배제될 경우 하루 약 330만 배럴의 글로벌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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