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예팀 5곳 중 1차 탈락자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중 1개사는 이른바 ‘국가대표 AI’ 사업에 더는 도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탈락자 선정일이 다가오면서 모델의 독자성 충족 여부 등을 둔 사업자간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AI 기술 자립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국가 프로젝트다. AI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독자 모델 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정부는 최종 선발되는 2개 정예팀에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인력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 진흥원은 지난달 30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1차 발표회를 하고, 정예팀의 1차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정예팀 5곳은 자사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우선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하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인프라·대규모 데이터 역량과 한글·다중 데이터 처리 모델 설계 경험을 강점으로 꼽는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오픈 100B’ 를 오픈소스로 출시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솔라 오픈 100B는 한국어 지식 등 주요 한국어 벤치마크에서 빼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자평한다.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한 국내 최초 500B 급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이 공개 직후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A.X K1이 국가 AI 생태계를 지탱하는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NC AI는 지난 8일 멀티모달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 ‘배키(VAETKI)’를 공개했다. 자체 성능 평가 결과 배키 100B 모델은 오픈AI의 GPT OSS, 메타 라마(Llama) 등 현존하는 글로벌 SOTA 오픈소스 모델들과 비교해 대등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성능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11일 ‘K-엑사원’을 공개하며 자사 모델의 우수성을 뽐냈다. K-엑사원은 ‘하이브리드 어텐션’을 고도화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엑사원 4.0 대비 70% 절감한 게 특징이다. K-엑사원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기준인 13개의 벤치마크 테스트 중 10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둔 논란도 여전하다. 과기정통부는 민·관·학 등 다양한 전문가를 평가위원단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평가위원 명단·소속·전문 분야 등은 밝히지 않았다. 또 정부가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한 ‘글로벌 최고 모델 대비 95% 성능’ 항목의 대상 역시 불분명하다. ‘프롬 스크래치(처음부터 직접 설계한 모델)’를 향한 논란도 뜨겁다. 정부는 프롬 스크래치를 강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론 독자 모델이 높은 점수를 주지 않겠느냐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첫 탈락자 선정을 시작으로 6개월마다 탈락자 1팀을 추려 내년 중 사업을 수행할 최종 2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프롬 스크래치 여부 이슈 등 논쟁도 있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AI 모델 도전은 계속되고 있고 각종 지표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면서 “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고 윤리적인 부분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비로소 K-AI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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