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외 개입을 미국인 다수가 지지하지 않지만, 행정부 내 견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런 외교 기조가 임기 2년 차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전문가가 관측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의 디나 스멜츠 여론·외교 담당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미국 대중의 생각은 여러 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과 다른 것 같다"면서도 이런 여론이 행정부 정책의 변화를 끌어낼 가능성을 낮게 봤다.
스멜츠 국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과반이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평가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지지 기반인 공화당 측의 여론만 중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1기 때는 행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행정부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비전을 공유하고 있어 내부에서 변화가 생길 동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멜츠 국장은 미국인들이 물가 등 경제를 가장 걱정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외 개입 정책을 계속할 경우 반발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오는 11월 연방 상원과 하원 의석을 결정할 중간선거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BIR) 출신인 스멜츠 국장은 CCGA가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여론을 평가하기 위해 매년 하는 조사를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스멜츠 국장과의 일문일답: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의 디나 스멜츠 여론·외교 담당 국장 |
-- 미국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과반이 외교 분야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지지하고, 민주당은 반대하면서 지지 정당에 따라 큰 간극이 있다.(여론조사 종합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6개의 평균을 집계한 결과 응답자의 52.0%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반대하고, 43.5%가 지지한 것으로 나타남)
--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개입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론은 어떤가. 역풍이 있을 수도 있나.
▲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보면 공화당은 개입을 지지하고, 민주당과 무소속은 반대하는 등 전반적으로 의견이 갈린다. CCGA가 2019년에 여론조사를 했을 때 미국인 과반은 마두로(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3일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당파심 때문에 찬반으로 나뉘었다.
해외 개입에 대한 역풍이 불기에는 외교정책이 일반적인 미국인의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행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은 왜 행정부가 국내가 아니라 해외 작전에 돈을 쓰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는 대외 개입을 지양하는 접근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 미국인의 이런 여론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나.
▲ 전반적으로 미국 대중의 생각은 여러 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과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공화당 지지층의 우선순위와는 부합하는 것 같으며 그게 지금으로서는 행정부에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행정부가 외교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서 여론을 한 요소로 고려하지만, 여론이 유일하거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美 뉴욕서 열린 반전 시위 |
--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예상과 달리 국제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군사력 사용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런 기조가 계속될까.
▲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국제적으로 관여했다. 단지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방식으로 했을 뿐이다. 그는 주이스라엘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으며, 가셈 솔레이마니(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를 드론으로 공습했고,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시키기로 탈레반과 합의했으며,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했다. 결과가 좋았든 나빴든 첫 임기 때도 엄청 관여했다. 두 번째 임기와의 차이점은 2기 행정부에서는 당국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비전을 공유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신중을 당부할 이들이 적다는 것이다.
-- 임기 첫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대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올해에도 반대가 없을까.
▲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간선거 결과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둘 다 지킨다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공화당이 그러지 못한다면 그의 정책에 대한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에 무역, 이민, 중동, 우크라이나에 집중했는데 올해에는 어디에 관심을 둘까.
▲ 이민과 무역은 계속해서 그의 최우선순위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베네수엘라를 새 정부로 전환하도록 하는 게 행정부의 주요 현안에 추가됐다. 또 행정부는 매우 중요한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일부 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관심을 둘 수도 있다.
헝가리서 열린 베네수엘라 지지 시위 |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어떻게 달라졌나.
▲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작년 봄에 한 조사에서 응답자 다수가 미국에 대해 더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했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15개국에서 미국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크게 떨어졌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가장 극적으로 하락했다. 호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튀르키예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최소 6명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여론이 있는 국가는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폴란드, 브라질, 일본, 한국이었다.
이런 변화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나라에 부과한 관세가 분명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새로운 외교정책 메시지도 중요한 원인이다. 이란 핵 합의와 파리기후협정 탈퇴, 동맹에 대한 국방 지출 인상 요구 같은 정책은 다른 나라 지도자와 대중이 안보 파트너로서 미국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캐나다를 51번째 주(州)로 만들고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발언도 그렇다. 유럽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버리려고 한다는 인식이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했다.
-- 관세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론은 어떤가.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 미국인들은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당파적 관점에서 본다. 가장 최근에 한 2025년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6%는 소비자 선택을 극대화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의 무역정책에 어떤 제한도 없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24년 조사의 31%에 비해 늘었다.
그러나 정치 성향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관세가 효과적이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의 78%가 그렇다고 했지만, 민주당에서는 24%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관세를 사랑하는 것 같다. 그는 중국과도 무역 합의를 원하는 것 같고 그래서 4월에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로 했지만, 합의가 이뤄지려면 여전히 양국 간에 해결해야 할 게 많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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