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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중 '나홀로' 15시간…"올해 내 실력으로 따낼게요" 투수→타자, 20세 추세현이 다진 각오 [인터뷰]

스포츠조선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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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인터뷰에 임한 추세현. 김영록 기자

인천공항 인터뷰에 임한 추세현. 김영록 기자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LG 신인 투수 3인방 김영우-이한림-추세현(왼쪽부터)이 함께 한 모습. 김영우는 필승조로 발돋움했고, 추세현은 투수가 아닌 타자가 됐다. 스포츠조선DB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LG 신인 투수 3인방 김영우-이한림-추세현(왼쪽부터)이 함께 한 모습. 김영우는 필승조로 발돋움했고, 추세현은 투수가 아닌 타자가 됐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총 6명의 선후배가 함께 출발하는데, 그중 5명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탄다. 최소 15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가능한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12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로 떠난 LG 트윈스 선발대 이야기다. 이들은 LA를 거쳐 피닉스로 향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6명 중 딱 1명만 '이코노미 클래스'를 탔다.

선발대는 임찬규 오지환 이정용 이주헌 김영우 추세현. 스프링캠프 현장으로 떠나는 만큼 비행기값은 구단이 내고, 훈련장소나 숙소 섭외 등 과정에 구단이 도움을 줄수는 있지만, 오는 22~23일 나눠 출발하는 본대에 앞서 가는 이들의 숙박비와 식비 등 경비는 스스로 마련해야한다. FA 베테랑인 임찬규와 오지환이 각각 투수와 타자 중 2명씩을 뽑았고, 이들의 경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함께 하고플 자리, 여기에 뽑힌 것도 영광이다.

경기상고 출신 추세현은 고교 시절 이도류(투타겸업) 선수였다. 투수는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시작해 많은 경험을 쌓진 못했지만, 1m88의 당당한 피지컬과 최고 153㎞ 직구를 던지는 싱싱한 어깨를 호평받아 2025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번)에 LG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타자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다. 입단 직후 마무리캠프에서도 개인 훈련 시간에 스윙연습을 했다고. 결국 2025시즌 개막 3개월만에 다시 타자로 전향했다.

어쩌면 올해 타자로 뛰기로 결심한 것은 추세현의 남다른 속내를 보여주는 것. 직구 구위가 돋보였던 만큼, 지금 당장 1군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문보경 오지환 신민재 오스틴딘 구본혁 등 내야가 꽉찬 LG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투수가 훨씬 유리했다. 투수에 전념했다면 동기생 김영우처럼 한국시리즈에도 불펜으로 나섰을지도 모른다.

루키데이 때 신인 대표로 시타에 참여한 추세현. 스포츠조선DB

루키데이 때 신인 대표로 시타에 참여한 추세현. 스포츠조선DB



하지만 추세현의 선택은 타자였다. 잔류군에서 기본기 연습에 데뷔 첫해를 바쳤다. 시즌이 끝난 뒤 KBO 울산 가을교육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실전 무대에 나섰지만, 타율 1할2푼(25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그래도 2군에 오가던 오지환이 추세현을 눈여겨본 결과 선발대로 함께 하게 됐다.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추세현은 "작년에도 캠프를 갔어서 분위기는 잘 안다. 다만 작년에는 투수 선배님들, 올해는 야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고 했다.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는 타자로 바꾼 뒤에야 주변에 알렸다고. 추세현은 "바꿨으니 열심히 잘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또 내야수 형들이나 코치님들도 많이 신경써주셔서 잘 적응했다. 난 타격하는게 재미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지난 공백을 메꾸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많이 해야한다. 목표를 잘 설정하고, 한단계씩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서는 "운동능력이 좋고,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다. 발도 빠른 편이다. 타격에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지환 선배가 '따뜻한 데서 운동 열심히 해서 잘 준비해 보자' 얘기해주셨다. 평소에도 정말 잘 챙겨주시는 선배님이다. 항상 존경하고 있다. 2군 한번 오셨을 때 이천에서 저랑 같이 운동을 하셨는데,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가르침을 청하는 부분을 좋게 보신 것 같다. 내야 전 포지션을 다 뛰어보긴 했는데, 저도 기왕이면 유격수로 뛰어보고 싶다."

인천공항 인터뷰에 임한 추세현. 김영록 기자

인천공항 인터뷰에 임한 추세현. 김영록 기자



오지환은 "마치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추세현 같은 선수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면서 "(문)보경이나 (신)민재 같은 선수들은 어느 정도 자기 위치에 올랐고, 좀더 강한 목표 의식을 갖고 지금 이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가고자 했다. 캠프 명단에 있길래 추세현을 데려가기로 했다. 선배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니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다만 공교롭게도 자신을 제외한 선발대 5명 전원이 지난해 팀의 중추 역할을 하며 LG의 통산 4번째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다. 프로 선수들 역시 평소 비행기 이동시 이코노미를 타지만, LG 구단은 지난해 우승에 일정 기준 이상 공헌한 선수들에 한해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줬다.

홀로 이코노미를 타게 된 추세현은 "절로 동기부여가 된다"며 씩 웃었다.

"앞으로 선배님들께 디테일을 많이 배워서 발전시키고 싶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고, 올해는 나도 꼭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 내 실력으로 따내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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