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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마약없는 학교

머니투데이 이학렬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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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드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도착한 헬기에서 내려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에 의해 연방 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니콜라스 마드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도착한 헬기에서 내려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에 의해 연방 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1839년 6월 중국 광저우 호문(虎門) 해변. 청나라 관리 임칙서가 영국 상인으로부터 몰수한 2만 상자가 넘는 아편을 폐기했다. 현재 기준으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어치다. 아편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호문소연'이다.

당시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차, 도자기 등을 많이 수입했다. 대신 중국에 팔만한 게 없었다. 막대한 무역적자를 봤다. 그러다가 인도에서 생산한 아편을 몰래 팔기 시작했다. 중국에 팔린 아편은 중국인을 병들게 했다. 중국 입장에선 영국 상인은 그저 범죄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영국을 이길 수 없었다. 당시 영국은 세계 최강 국가였다. 난징조약이 체결됐다. 중국은 홍콩을 영국에 넘겼다. 폐기한 아편값도 물어줬다. 중화사상엔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87년이 지난 2026년 1월 니콜라스 마두루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안가에서 한밤중에 끌려 나왔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 군인들이 덮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을 승인한 지 3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판이 예상됐지만 '확고한 결의'는 바뀌지 않았다.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마약사범 단죄다. 물론 그 뒤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석유를 비롯한 경제적 이유도 있었다. 미국 국무부는 '이곳은 우리의 반구(This is our hemisphere)'라고 선언했다. '먼로주의'가 부활했다. 누구는 '돈로주의'라고 했다.

마약은 역사의 발화점이 되곤 한다. 그런 마약이 학교와 청소년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2023년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은 더 이상 학교가 마약에서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005년 30명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터진 2023년 1477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2024년 649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11월말 누적 626명으로 1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5세 미만 어린 청소년 마약사범은 지난해(11월말 누적 기준) 14명으로 이미 2024년 7명을 훌쩍 넘어섰다.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마약사범 증가에는 SNS, 다크웹 등 온라인 마약거래가 증가해서다.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서 보듯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청소년을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

마약 못지않게 청소년 도박도 심각하다. 청소년 도박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발표한 '2025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 유형 상위 6개 항목 중 오프라인 복권을 제외한 5개 항목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온라인 도박이다.


이유는 '게임인 줄 알았다'로 대변되는 '재미'다. 도박 경험 이유(1순위+2순위 합계)로 '재미있을 것 같아서'(58.5%)와 '친구와 같이 놀기 위해서'(32.5%)가 가장 많다. '용돈이 필요해서'는 19.8%에 불과했다.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나이도 낮아지고 있다. 도박을 처음 경험한 나이는 2024년 평균 12.9세에서 2025년 12.5세로 낮아졌다. 특히 9세 이하 경험이 2024년 9.6%에서 2025년 14.0%로 급격히 높아졌다. 초등학생 저학년까지 도박이 침투한 셈이다.

청소년 마약과 도박이 무서운 건 범죄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서다. 마약과 도박에 빠지면 패가망신한다고 한다. '아편굴에 빠진 가족'은 가산을 탕진하는 소설 속 단골 장면이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 마약 살 돈을 구하는데 물불 가리지 않는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또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 불법 고리대금인 '대리입금'이 대표적이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다. 청소년과 학교마저 도박과 마약으로 물들면 한국 사회엔 미래가 없다. '한번 해보지 뭐'라는 호기심을 차단해야 한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를 지키기 위해선 오늘 시작해야 한다.



이학렬 사회부장 toots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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