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밀가루·전분당 등
식재료 담합 조사 강화
기업 압박 수위 높아져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설탕과 밀가루에 이어 전분당 등 기업들의 식재료 가격담합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계기로 식품업계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공정위 조사망에 포착된 기업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격책정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모습이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대체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정부의 물가관리 강화기조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전분당 상위 4대 기업 대상,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이 조사대상이다. 전분당은 전분을 산이나 효소로 분해해 단맛이 나게 만든 감미료를 말한다. 물엿, 맥아당, 올리고당 등이 포함돼 음료나 과자, 유제품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인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민생 밀접분야의 가격담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후 전분당을 비롯해 설탕, 밀가루, 돼지고기 등의 가격담합 혐의를 조사 중이다. 이들 제품이 밥상물가로 직결되는 품목인 만큼 정부의 민생경제 안정기조에 발맞춰 가격담합 여부를 들여다보는 등 기업 압박수위를 높여나간다. 물가관리의 주무부처가 아님에도 공정위의 의지는 강경하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전날(12일)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원자재와 식자재 시장은 아직도 독과점적 구조가 많다"며 "설탕, 돼지고기, 밀가루, 계란, 전분당 등 거의 매일 먹는 식자재에서 담합이 생기면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이 늘면서 고물가·고환율의 압박을 받는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분당의 경우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보다 B2B(기업간 거래)가 활발한 품목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흐름이 달라진다"며 "가격을 통제하려는 시도보다 환율·원가부담 같은 구조적 측면을 먼저 개선하려는 모습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엄단이 물가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자칫 기업활동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책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결과에 따라 추후 사업계획 재편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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