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과정에는 다른 배경이 존재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사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배경에는 성적 및 선수단 관리 문제가 아닌 코칭스태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레알은 최근 알론소 감독과 결별했다. 리그에서는 초반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선두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뒤진 2위로 내려앉았고, 챔피언스리그 역시 16강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와의 슈퍼컵 결승 패배로 트로피까지 놓치며 부담이 가중됐다.
당초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선수단 장악 실패가 거론됐다. 알론소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주축 선수들과 출전 시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슈퍼컵 패배 직후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경기장에 남아달라는 알론소 감독의 요청을 무시한 채 먼저 떠나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이 커졌다.
결국 알론소 감독의 결별 과정에서 비니시우스, 주드 벨링엄 등 핵심 선수들이 별도의 작별 인사를 남기지 않으면서, 선수단과의 불화로 인한 경질이라는 시선이 힘을 얻는 듯했다.
그러나 경질의 내막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어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과거 레알의 피트니스 코치였던 안토니오 핀투스가 그 중심에 있었다. 최근 구단 내부에서는 핀투스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거론됐고, 그는 알론소 감독 부임 이후 피트니스 코치직에서 물러나 퍼포먼스 매니저로 활동하며 경기 현장에서는 사실상 배제된 상태였다.
하지만 선수단을 덮친 연이은 부상 악재 속에서 핀투스는 다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는 자연스럽게 알론소 감독 체제의 훈련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구단 수뇌부는 잇따른 부상을 두고 알론소 감독의 스태프 구성과 훈련 세션에 시선을 돌렸다. 지나치게 높은 강도의 훈련이 선수단에 무리를 줬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핀투스의 피트니스 코치직 복귀 여부는 최근 열린 회의의 핵심 안건이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알론소 감독은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알론소 감독은 앞서 "시즌 내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부상으로 인해 부하가 달라질 수 있고, 핀투스와의 협업도 원활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구단 내부의 시각은 달랐다. 알론소 감독이 구상한 전술적 요구가 선수들에게 과도한 신체적 부담을 안겼고, 그 결과 육체적 피로는 물론 정신적 소진까지 겹쳤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레알은 전력의 질을 확신하며 겨울 이적시장 보강은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현 체제에서 선수들이 본래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알론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작업 방식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떨어뜨려, 팀이 가진 전력 차이를 경기력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알론소 감독은 여러 사안에서는 유연했지만, 코칭스태프 개편만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 스태프는 감독 커리어를 함께 쌓아온 핵심 자산이었고, 이를 건드리는 것은 넘을 수 없는 선이었다. 결국 구단이 밝힌 '상호 합의' 결별의 실질적인 배경은 해당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레알은 핀투스의 피트니스 코치 복귀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EPA,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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