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이례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등을 이끄는 중앙은행 총재들은 1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연방준비제도와 그 의장인 제롬 파월에 대해 전적인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우리가 봉사하는 시민들의 이익을 위한 물가 안정, 금융 안정, 경제 안정의 핵심 토대”라며 “법치와 민주적 책무성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그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등을 이끄는 중앙은행 총재들은 1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연방준비제도와 그 의장인 제롬 파월에 대해 전적인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우리가 봉사하는 시민들의 이익을 위한 물가 안정, 금융 안정, 경제 안정의 핵심 토대”라며 “법치와 민주적 책무성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그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 법무부가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사업과 관련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하며 파월 의장을 형사 기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왔다. 파월 의장은 해당 수사가 지난해 6월 연준 본부(워싱턴DC) 리노베이션과 관련한 의회 증언과 연관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형사 기소 위협은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기준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온 데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동 대응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나 나타났던 중앙은행들의 집단 행동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안은 개인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 가능한 통화정책의 근간인 연준 독립성을 지키는 문제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진 것이다.
공동성명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를 비롯해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호주, 캐나다, 한국, 브라질,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결제은행(BIS) 수뇌부 등이 서명했다. 한국에서는 이창용 총재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본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다른 중앙은행들의 대응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도 명단에서 빠졌다.
개별 중앙은행 차원의 지지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파월 의장은 공공 서비스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치가 아닌 증거에 기반해 통화정책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 역시 “중앙은행 독립성은 물가 안정의 전제 조건이자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산자이 말호트라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은 정부로부터 분리돼야 하며, 이는 각국이 함께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가 높아 주택 구매 부담과 정부 차입 비용이 커지고 있다며 연준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BC 인터뷰에서 법무부의 연준 수사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대통령이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으며, 연준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