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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누르고 서학개미는 올리고… 환율 ‘핑퐁 게임’

조선일보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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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정부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
정부가 치솟는 원화 환율을 잡기 위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정부 뜻대로 환율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외환 당국의 강한 개입으로 끌어내린 환율을 ‘미국 주식을 싸게 살 기회’로 여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달러 쇼핑에 나서는 게 그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환율을 놓고 정부와 서학 개미가 밀고 당기는 기묘한 ‘핑퐁 게임’을 벌이는 동안 원화 환율은 어느덧 다시 1480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국이 누르면 개미가 올리는 ‘환율 엇박자’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표시가 나오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7.85(1.47%) 포인트 상승한 4,692.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3p(0.09%) 하락한 948.98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마감했다. 2026.1.13/뉴스1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표시가 나오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7.85(1.47%) 포인트 상승한 4,692.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3p(0.09%) 하락한 948.98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마감했다. 2026.1.13/뉴스1


지난달 달러당 1480원 선을 넘자 정부와 외환 당국은 지난달 24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하겠다”며 강력한 구두 개입을 했다. 또 외환시장에 달러를 풀어 실개입에도 나섰다. 이에 연말 환율은 1429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환율 방어에 달러 실탄을 쓰다 보니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6억달러 줄어든 4280억달러로 7개월 만에 감소했다.

그런데 환율이 새해 들어 다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13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5.3원 오른 1473.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 배경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국이 가까스로 눌러놓은 환율을 국내 투자자들이 달러를 싸게 구입해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설 기회로 본다는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3~31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4억4597만달러(약 65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그런데 이달 들어 12일까지 미국 주식을 약 23억6739만달러(약 3조500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액 중 가장 많다. 한 외환 딜러는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푼 달러가 오히려 미국 주식 매수용 실탄이 돼 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달러 풀어달라 읍소했지만, 역부족

국책 연구 기관인 대외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환율은 1466.8원으로 2020년 1월(1166.7원)보다 25.7% 상승했다. 지난 6년간 원화 환율 상승률은 엔화(42.7%), 브라질 헤알(31.5%), 인도 루피(26.3%) 등의 상승률에 이어 주요 21개 통화 중 넷째로 높다.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 증권 투자 비율이 1%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0.2%가량 상승했다”고 했다.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외환시장에 충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달 삼성전자·현대차 등 7대 수출 기업을 불러 보유 달러를 가급적 빨리 팔라는 ‘협조’를 구하고, 이날은 관세청이 달러를 빼돌리는 기업 조사에 나선다고 밝히는 등 당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대미 수출이 많은 자동차,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현지 공장 설립 등에 따른 대규모 달러 수요가 있어 당장 기업들이 달러를 내놓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정수 서강대 교수는 “경제 기초 체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없이 외환보유액 같은 실탄만으로 환율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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