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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싸기만 한 차? 아토3·씰로 따져본 ‘중국 전기차’ [오승혁의 '팩트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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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SUV 아토3부터 스포츠 세단 씰까지
주행 성능, 승차감 모두 만족시킨 BYD


BYD의 중형 세단 전기차 씰을 타고 3일간 400km 이상 달리며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BYD의 중형 세단 전기차 씰을 타고 3일간 400km 이상 달리며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차는 나에게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는 거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삶의 일부다." -엔초 페라리(1898~1988)

매년 수백 종의 신차가 쏟아지는 시대.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넘쳐 나는데, 정작 제대로 된 ‘팩트’는 귀하다. ‘팩트 DRIVE’는 <더팩트> 오승혁 기자가 직접 타보고, 확인하고, 묻고 답하는 자동차 콘텐츠다. 흔한 시승기의 답습이 아니라 ‘오해와 진실’을 짚는 질문형 포맷으로, 차에 관심 있는 대중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준다. 단순한 스펙 나열은 하지 않는다. 이제 ‘팩트DRIVE’에 시동을 건다. <편집자 주>

[더팩트|충북 청주시=오승혁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아직 낯선 이름이다. ‘가성비’라는 수식어는 익숙하지만, 주행 감각이나 완성도를 놓고 진지한 평가의 대상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BYD는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과 기술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워왔고, 아토 3와 씰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모델이다. 도심형 전기 SUV와 스포츠 세단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차를 앞세워, ‘중국차’가 아닌 ‘전기차 브랜드’로의 인식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두 모델 모두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과 정숙함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토 3는 실용성을, 씰은 주행 감각을 앞세워 서로 다른 수요층을 겨냥한다.

이에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두 모델을 연달아 시승하며, BYD 전기차를 실제로 구매 후보에 올려놓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던질 질문의 답을 직접 확인해봤다. 이번 시승은 도심과 간선도로를 오가며 진행됐고, 수치보다 체감 위주의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차라는 선입견을 지우고 보면 이 차들은 ‘얼마나 싸냐’보다 ‘어떻게 달리느냐’를 묻는 단계에 와 있다.

BYD의 SUV 아토3와 3일간 함께 달렸다. /경기 고양시=오승혁 기자

BYD의 SUV 아토3와 3일간 함께 달렸다. /경기 고양시=오승혁 기자


Q. BYD를 타기 전 솔직한 선입견은?

A. "중국차니까 가성비는 있겠지, 대신 감성은 기대하지 말자"였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이 질문부터 틀렸다. 적어도 ‘대충 만든 차’는 아니었다.


Q. 먼저 탄 BYD 아토 3, 첫인상은?

A. "아, 이 차는 처음부터 나를 편하게 태우겠다는 생각이구나"라는 느낌이 문을 열고 타는 순간 확 들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포지션이 자연스럽다.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 덕에 시야도 넓다. SUV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도심 출퇴근용으로 딱 맞는 체급이다.

BYD 아토3의 송풍구와 기어 모습. /경기 고양시=오승혁 기자

BYD 아토3의 송풍구와 기어 모습. /경기 고양시=오승혁 기자


다만 디자인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많다. 차에서 CD로 음악을 듣고 있거나 듣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CD 꽂이'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송풍구가 스티어링 휠과 내부 디스플레이, 기어 주변으로 위치해있다.

이에 더해 스티어링 휠을 통해 보이는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직사각형 형태의 5인치 크기로 작은 점이 아토 3를 팄을 때 전기차가 아닌 놀이공원에서 카트에 오른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Q. 주행 감각은 어땠나?

A. 가속은 전기차답게 즉각적이지만 과하지 않다. 치고 나가는 맛보다는 부드럽게 밀어주는 타입이다.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게 만든 전기 SUV다.

판매 가격 3150만원인 아토 3와 3330만원인 아토 3 플러스는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지역에 따라 2000만원 후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동급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EV3’는 4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동시에 주행 성능도 살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Q. 아토 3에서 인상 깊었던 포인트는?

A. 의외로 정숙함과 승차감의 균형이다. 노면 소음 억제가 생각보다 잘 돼 있고, 방지턱 넘을 때도 튀지 않는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토3는 국내 시장에서 321km의 주행거리를 인정 받았다. 복합 연비(전비)는 4.7㎞/㎾h를 기록했다. 서울-부산 거리가 400km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의 풀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는 점은 아쉽다.

다만 전장 4455mm, 휠베이스 2720mm의 차체를 기반으로 뒷좌석 레그룸 1000mm를 확보해 경쟁차량인 니로, 코나, EV3 전기차와 비교해 더 큰 차체로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BYD 씰의 계기판 디스플레이 모습.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BYD 씰의 계기판 디스플레이 모습.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Q. 그리고 BYD 씰. 분위기부터 다르지 않나?

A. 완전히 다르다. 아토 3가 ‘생활형 전기차’라면, 씰은 '운전 좋아하는 사람을 겨냥한 차'다. 시트 포지션부터 낮고, 스티어링 휠을 잡는 순간 긴장이 생긴다.

BYD는 'Build Your Dream(당신의 꿈을 건설하세요)'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5년 배터리 회사로 사업을 시작한 BYD가 본사가 설립된 곳의 지명을 따 회사의 이름을 지은 뒤 뜻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것처럼 홍콩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시절 '첩혈쌍웅' '영웅본색' '천장지구' 등으의 사자성어 같은 제목에 의미를 담던 감성이 영어를 통해 계승되는 모습이다.

아토3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위안 플러스(Yuan Plus)'로 불린다. BYD가 중국 역대 왕조 이름을 딴 '왕조 시리즈(Dynasty Series)'에 속하며 위안(元, 원나라)에서 이름을 따왔다.

씰은 왕조 시리즈가 아닌 오션(Ocean) 시리즈에서 출시된 모델이다. 바다표범을 뜻하는 씰(Seal)처럼 힘 세고 날렵한 해양생물들에서 차량 이름을 가져와 주행 성능을 높이고 고급화에 힘썼다.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은 4690만원(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적용, 보조금 미포함)으로 아토3에 비해 1500만원 가량 비싸다.

Q. 씰의 주행 질감은?

A. "아, 이건 확실히 스포츠 세단이다"라는 말이 주행 중에 절로 나왔다. 올해 첫날부터 서울시의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화제가 된 충북 청주시의 소각장을 취재차 오가며 400km 가량을 3일간 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낼 때, 다른 차를 앞지를 때, 다른 차량을 빠르게 피하는 등의 모든 상황에서 빠른 가속 성능과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차체가 낮아서 코너에서의 안정감이 확실하다.

전기차 특유의 무게감이 단점이 아니라, 차를 눌러주는 장점으로 느껴진다.

Q. 연속 시승이라 비교가 더 됐을 텐데?

A. 맞다. 그래서 더 명확했다. 편안함, 일상, 가족의 키워드로 차를 찾는 이들에게는 아토3가 주행, 밸런스, 운전 재미 등을 핵심으로 차를 보는 이들에게는 씰, 같은 브랜드 차 맞나 싶을 정도로 성격이 다르다. BYD가 라인업을 의도적으로 나눴다는 느낌이 분명했다.

Q. 실내 마감이나 완성도는?

A. 중국차라서 감점은 이제 옛말 같다.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은 아니지만,싸 보이지 않고, 허술하지 않다. 특히 인터페이스 구성은 직관적이다.

지난해 1월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하겠다던 BYD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55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세우면서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한 상태다.

앞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예비 구매자들의 라인업에 BYD가 포함될 가능성도 커졌다. 막연하게 가성비로 타는 중국 전기차라고 치부하기에 이들의 경쟁력은 생각 이상으로 강하게 느껴졌다.

Q. 가장 솔직한 한 줄 평을 한다면?

A. 아토 3는 전기차 입문용으로 딱 좋은, 생각보다 잘 만든 SUV고 씰은 중국차라는 말보다, 그냥 잘 달리는 전기 세단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Q. 그래서, 추천할 수 있나?

A. 조건부다. 브랜드 이미지보다 ‘차 자체’를 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 대상이다. 다만 BYD라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차라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이에게는 추천할 수 없다.

이번 시승을 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은 적어도 "중국차라서 안 된다"는 말은 직접 타보기 전엔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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