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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 서울대에 1000억 기부…“노동자 고혈 짠 돈” 규탄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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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의 서울대 1000억원 기부 행사가 열리는 서울대 미술관 앞에서 좋은책신사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가 홍 사장의 부당해고, 노조탄압,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규탄하고 있다. 좋은책신사고 공대위 제공

13일 오후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의 서울대 1000억원 기부 행사가 열리는 서울대 미술관 앞에서 좋은책신사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가 홍 사장의 부당해고, 노조탄압,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규탄하고 있다. 좋은책신사고 공대위 제공


‘쎈’(SSEN)과 ‘우공비’ 브랜드로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잘 알려진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가 수학자들에게 주는 필즈상 및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서울대에 1000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과학 연구분야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좋은책신사고 노동조합은 “기부 쇼를 중단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즉시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서울대는 13일 오후 좋은책신사고와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을 위한 무주·쎈 연구기금’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수학과 출신인 홍범준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기초과학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기부가 자연과학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와 학업에 전념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자연과학 분야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우리 모교에서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홍범준 대표, 이준정 교육부총장, 김주한 연구부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1990년 좋은책신사고 설립 이후 학습 참고서, 아동 단행본, 인쇄 및 물류 사업을 아우르며 국내 교육출판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쎈과 우공비, 큐플러스큐(Q+Q) 등 좋은책 신사고에 속한 브랜드들이다. 이들 누적 판매량은 9500만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책신사고와 서울대의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을 위한 무주·쎈 연구기금’ 기부 협약식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이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좋은책신사고와 서울대의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을 위한 무주·쎈 연구기금’ 기부 협약식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이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좋은책신사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등 학생과 노동자들은 이날 협약식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홍범준 대표는 1000억원 기부라는 ‘위선의 가면’을 벗고 내부의 부당노동행위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홍 대표가 기부한)1000억원은 개인의 선행이 아니다. 그것은 밤낮없이 교재를 기획·편집·제작하고 영업 현장에서 발로 뛴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라며 “정당하게 지급돼야 할 성과급을 4년째 ‘미지급’으로 묶어두고 직원들의 고혈을 짜내 만든 돈”이라고 비판했다.

좋은책신사고의 대표 브랜드 ‘쎈’ 시리즈는 단일 과목 최단기간 4500만부 판매를 기록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직원들은 4년 연속 성과급을 받지 못했고, 매년 해고로 인해 직원 수가 1/3이 되었다는 게 공대위 쪽 설명이다. 이들은 이어 △관리부서 폐지 뒤 제작 업무와 인사 업무의 외주화 등 독단경영 △노조 설립 이후 단체교섭 요구 무시 △노조 공보물 훼손과 조합원 부당해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작업용 피시(PC)를 망치로 때려 부순 행태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7명을 개인적으로 ‘양자 입양’한 사실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좋은책신사고 공대위는 “노동자를 존중하고 법을 준수하며 상식적인 경영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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