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공급 과잉 전망으로 지난 5개월 연속 하락한 국제 유가가 연초 들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이란 정세 불안으로 급반등하며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관세 카드와 호르무즈 해협 차질 우려가 맞물리며 공급 불안 심리가 확산됐지만, 실제 정책 집행 여부와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유가의 지속 상승 여부는 미지수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시장 기준 원유인 두바이유 3월 인도분은 이날 오후 배럴당 62.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약 2.1%(1.30달러) 상승했다. 국제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64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3거래일 동안 6% 이상 급등했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6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 선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의 상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의 구체적인 적용 범위나 시행 세부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의 총수출 약 90%를 구매하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일차적인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인도와 터키 등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을 보여주는 지도 앞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트 미니어처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시장 기준 원유인 두바이유 3월 인도분은 이날 오후 배럴당 62.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약 2.1%(1.30달러) 상승했다. 국제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64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3거래일 동안 6% 이상 급등했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6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 선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의 상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의 구체적인 적용 범위나 시행 세부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의 총수출 약 90%를 구매하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일차적인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인도와 터키 등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자료: 런던 ICE 선물거래소) |
시장의 우려는 이란의 원유 수출 차질 가능성에 집중됐다. 이란은 2023년 기준 세계 9위 원유 생산국으로 하루 약 400만 배럴을 생산하며 세계 총생산량의 4%를 차지한다. 이란에서는 최근 반정부 시위로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며, 석유 산업 노동자들의 파업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주요 수출 터미널의 이란 원유 재고는 연초 이후 약 20% 감소했는데, 이는 시위 와중에 원유가 위험 지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 큰 불안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이 통제하는 이 해협은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석유 액체류 소비의 20%를 담당하는 요충지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이 해상 통로가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원유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도 이란 의회가 해협 폐쇄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트레이더들은 가격 급등에 대비해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브렌트 콜옵션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전무는 “주말 시위와 잔혹한 진압이 새로운 원유 공급 우려를 촉발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은 테헤란이 에이스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방해를 꺼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정책 집행 여부에 따라 유가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 색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란 관세 위협의 즉각적인 영향은 원유 가격에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방향은 이 발언이 집행 가능한 정책으로 굳어지는지, 측정 가능한 공급 차질이나 수요 성장을 저해하는 광범위한 무역 보복을 촉발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알렉스 피어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란 당국이 상황을 통제했다고 주장했지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신중하다”며 “단기적 고조만으로도 걸프를 통한 흐름을 방해하거나 선적 보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수송량 추이 (단위: 하루 평균 백만 배럴, 자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2025년은 1분기 기준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와 이란 위기가 겹치는 ‘이중 위기’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장악에 나섰다. 라지 전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원유를 동시에 통제하는 것은 현재로선 환상(pure fantasy)”이라면서도 “어느 한쪽에서의 공급 충격만으로도 시장을 흔들 것이며, 둘 다 함께라면 완벽한 폭풍처럼 세계 시장을 뒤집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서비스(OPIS)의 덴튼 신케그라나 수석 애널리스트는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완전히 중단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1980년대 유조선 전쟁 때도 해군 공격은 있었지만 폐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당시 부분적인 압박만으로도 선박 소유주들이 화물을 거부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지역의 공급 차질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공급은 악천후, 정비 작업,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인프라 공격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