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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배움, 글에 핀 삶의 꽃" 90세 중학교 만학도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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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정기 기자] "뒤늦은 배움, 한 발 앞은 벽이요, 두 발 앞은 산이었다.", "82세 중학교 소녀가 인생길을 달린다." 뒤늦게 배움의 기회를 얻은 성인문해학습자들의 애환이 담긴 글귀다.

진천군이 주최하고 진천문해교육사회(회장 김윤희)가 주관한 '성인문해교육 문집 출간 기념 문학전'이 13일 생거진천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

이 문학전은 고령의 늦깎이 학생들이 그동안 글을 배워 직접 쓴 시와 수필, 자전적 글 등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중학 3단계 '일곱 빛깔 무지개' ▷백곡면 지곡마을 '지새울 느티나무' ▷덕산읍 영무예다음 1차 아파트 경로당 '예다음에 피어난 꽃들' 총 3권의 문집을 선뵀다.

출간된 문집에는 글을 몰라 느꼈던 부끄러움과 서러움, 배움을 통해 얻은 자신감, 이제야 돌아본 자신의 인생 이야기 등 배움으로 변화된 학습자 개개인 삶과 경험이 글과 그림으로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늦깎이 학생 일부는 종이에 옮긴 흉금을 서로 털어놓으며 울먹였다.


일부는 또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등 뭉클함을 자아냈다.

반면에 진천군자원봉사센터의 '크롱크롱 봉사단'은 신나는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며 늦깎이 학생들의 마음을 풀어줬다.

한 학습자는 "어렵게 용기를 내 배운 만큼 서로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했다"며 "배움에 대한 열망을 함께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습자는 "부끄럽고 내세울 것 없던 인생인 줄 알았는데, 이 책에서 꽃을 피웠다"며 "글을 쓰며 위로받고, 글을 읽으며 한결 당당해졌다"고 했다.

최고령 학습자인 김옥분(90) 씨의 작품 낭독도 눈길을 끌었다.

힘든 몸을 의자에 기댄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작품을 읽어 내려갈 때면 모두가 눈시울을 붉힌 것.


김윤희 진천문해교육사회 회장은 "그동안 가슴 밑바닥에 품고 있던 사연, 말로 다 하지 못한 삶의 애환을 풀어내 우리끼리의 책을 만들었다"며 "거칠고 뭉툭해진 손끝으로 꾹꾹 눌러쓴 글을 보니, 여러분이야말로 궂은 비 끝에 곱게 떠오른 무지개"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한미경 군 평생학습센터 소장은 "한 분 한 분의 글과 그림이 성인문해교육의 가치이자, 삶의 변화 과정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라서 마음에 와닿았다"고 밝혔다.

진천문해교육사회 문학전성인문해교육 문집 3권 출간최고령 김옥분씨 등 작품 낭독 진천,성인문해,문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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