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제미나이' 탑재…삼성 차별화 요소 사라지나
/사진=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
'AI 혁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이 구글 '제미나이'와 손잡으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전·스마트폰 등 8억대 기기에 AI를 탑재하며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히는 가운데 애플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애플의 차세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와 클라우드 기술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며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양사가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2024년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으나 경쟁사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음성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했다. 이번에 구글 제미나이까지 손잡으면서 AI 스마트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올봄 공개 예정인 시리에 제미나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은 그동안 독자 생태계를 강조해왔지만 AI 분야에서 성능 격차가 점점 커지는 만큼 '멀티모델'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번 계약으로 구글과 전략적 동맹을 맺었던 삼성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은 동일한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애플(20%)이 1%P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제미나이를 탑재한 '갤럭시S25'로 전작을 웃도는 성과를 냈는데, 애플도 제미나이를 적용하면 차별성이 사라져 시장점유율이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미국 포브스는 "애플과 구글의 계약은 삼성에게 나쁜 소식"이라며 애플의 '프리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 가 삼성과 차별화하는 특장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AI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애플의 자체 서버에서 최소한의 데이터만 전송해 처리·삭제한다. 해당 데이터는 애플·구글도 접근할 수 없어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다. 포브스는 "PCC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강력한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라며 "삼성과 구글의 협력엔 특별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AI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애플을 앞설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샤오미·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도 잇따라 제미나이를 탑재한 만큼 애플의 제미나이 탑재가 새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미나이를 기기에 어떻게 최적화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구글과 오래 손발을 맞춰온 삼성이 최적화 측면에선 애플을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삼성은 AI 음성비서 '빅스비'에 퍼플렉시티 도입을 검토하는 등 AI 연합군을 넓히고 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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