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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독립성 흔들리는데 美 국채시장 안정적…증시도 상승, 왜?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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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형사 기소 위협에 처하며 연준의 독립성이 공격받고 있는데도 미국 증시는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사임을 요구하며 해고 의사를 밝혔을 때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며 증시가 크게 흔들렸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사진=마켓워치 캡쳐

/사진=마켓워치 캡쳐



이날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씩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0.3%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말 기록했던 사상최고가를 0.9% 남겨두게 됐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밤 녹화 영상을 통해 "연준 청사 개보수에 대해 지난해 6월 의회에서 했던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에서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며 이는 "연준에 대한 정부의 위협과 압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연준 청사 개보수와 관련한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허위였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JP모간의 달러 및 장기 국채수익률 담당 전략가들은 단기적으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는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때 대대적인 매도세에 직면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국채는 별다른 매도 압력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진행된 3년물과 10년물 미국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팀장인 제너디 골드버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줄다리기 국면"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을 우려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에 진입할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나 정부의 재정정책 등으로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때 앞장서서 국채를 대량 매도함으로 정부 기관을 압박하는 투자자 집단을 의미한다.

골드버그는 '셀 아메리카'가 "올해 내내 주요한 걱정거리"는 아니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국채를 매도한 것보다 더 많이 매수했다"며 이는 '셀 아메리카'가 아니라 '헤지 아메리카'(Hedge America) 거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헤지 아메리카란 미국 자산을 계속 사들이면서 동시에 달러 가치 하락이나 미국 경제의 특정 리스크에서 자산을 보호하려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미국 달러 인덱스는 0.2% 하락했다.

장기 국채수익률도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186%로 전일 대비 0.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일 이동평균선 4.23%를 하회하는 것이다. BMO의 미국 금리 전략 팀장인 이안 린겐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국채수익률 박스권이 깨질 경우 첫번째 목표선"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기소 위협에도 국채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 증시에서는 저가 매수 움직임이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증시가 어떤 이벤트로 급락해도 금세 급반등하는 양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저가 매수가 보답받는다는 믿음이 확고해졌다.


클리어브리지의 경제 및 시장 전략팀장인 제프리 슐츠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해도 확고하게 저가 매수 캠프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새로운 의장 체제에서는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란 믿음도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모간스탠리 투자운용의 미국 주식 담당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앤드류 슬리몬은 미국 증시의 랠리는 지난해뿐만 아니라 올해도 펀더멘털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세장이 막바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펀더멘털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지속적인 강세장의 건강한 부분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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