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 화면 갈무리 |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연말 종무식 자리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단체장을 향해 과도한 '충성 이벤트'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북 남원시청에서는 여러 부서가 잇따라 시장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경식 시장이 사무실을 찾자 직원들이 책상 가림막 뒤에 숨어 있다가 종이를 들고 차례로 일어나 인사 문구를 완성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를 본 최 시장은 웃으며 손 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다른 부서에서는 부서장이 앞장서 시장의 리더십과 역량을 칭송하는 구호를 외쳤고 '고마운 한상'이라는 이름의 상장을 제작해 전달했다. 상장에는 남원시 발전을 이끈 최고 리더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밖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직원이 시장에게 손수 만든 것 같은 목걸이를 걸어주는 부서도 있었다.
MBC 보도 화면 갈무리 |
해당 장면들은 최 시장이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며 알려졌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게시물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원시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감사 표시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슷한 논란은 전주시에서도 제기됐다. 지난해 연말 종무식을 앞두고 각 부서에 '청사 입구에서 시장을 맞이해 달라', '로비에서 환영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요청이 전달됐다는 것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를 두고 부담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공무원은 "근무 평가가 걸려 있어 마냥 거절하기 어렵다"고 했고, 또 다른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에서 단체장을 위한 행사에 동원되는 분위기가 정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단체장을 향한 공무원 조직의 과잉 의전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 과정에서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구청장의 무대 퍼포먼스에 참여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일부 간부들은 실제와 다른 출장 사유를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자체 감사가 이뤄졌고, 훈계와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북구청은 당시 "구청장의 지시나 개입은 없었다"며 "직원들의 자발적 행동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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