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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 우연히 탕비실 청소당번을 적어둔 명단을 보게됐다며 입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면접 보고 왔는데 탕비실에서 탈주각 느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나름 기대를 하고 면접을 보러 갔다가 회사 내부를 살짝 보고 충격 받았다"며 "대기하는 동안 우연히 탕비실 쪽을 지나치게 됐는데 게시판에 날짜별로 직원들 이름이 적힌 '탕비실 청소 및 비품 관리 당번표'가 대문짝만하게 크게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탕비실 관리를 전담 인력에 맡기지 않고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직접 청소하는 곳은 처음 봤다"며 "심지어 이름들을 보니 특정 연차나 성별에 치우쳐 있는 것 같아 더욱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면접을 보기도 전에 '이 회사는 업무 외적인 잡무를 직원들에게 당연하게 전가 하는 곳이란 인상이 강하게 박혀버렸다"고 털어놨다.
A씨는 "면접관님들은 친절하셨고 내가 맡게 될 업무는 마음에 들었지만 자꾸 그 당번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서 "작은 디테일 하나가 조직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하지 않나. 이런 당번 시스템이 있는 회사는 일단 거르는 게 정답인가"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화장실도 아니고 탕비실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총 30위권 회사 다니는데 부서 공용공간과 사무실 개인공간을 매주 금요일 짧게 직원들이 청소한다", "기본적인 건 외부에 맡기지만 탕비실은 어쩔 수 없다, 대기업도 당번이 있다", "여자들만 시킨 다던지 하면 문제겠지만, 공평하게 모두가 돌아가며 한다면 괜찮다" 등의 의견을 냈다.
실제 한 직작인은 "우리 회사는 여직원만 탕비실을 청소한다"라며 "남자들과, 규칙을 만든 여자 부장은 당번에서 제외된다. 남자들도 여자들과 똑같이 당번 시켜달라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고 하소연 했다.
반면 "탕비실 청소만 직원을 시키는 건지 확인해 봐라", "그런 회사는 그냥 거르는 게 답", "탕비실 내 환경을 보면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나 알 수 있다",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음료(커피·녹차 등)와 간식을 제공할 경우 돌아가며 청소쯤은 할 수 있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지난 2022년 지역 새마을금고에서는 여성직원에게 화장실 청소와 밥짓기, 설거지 등을 시켜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 30분전에 출근해 각자 정해진 청소 구역에서 청소를 했다. 직원들이 청소해야 하는 곳은 화장실, 이사장실, 회의실, 객장, 탕비실, 휴게공장 등 거의 모든 공간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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