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의 10대 처방이 급증하며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당 약을 처방받은 10대 환자 수는 이미 직전 연도 전체를 넘어섰고, 특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과 고소득층에 처방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남성은 11만32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한 해 전체 처방 인원(10만7267명)보다 약 6%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10대 이하 여성 환자도 4만9209명으로, 전년도 연간 처방 인원(4만5764명)을 이미 넘어섰다.
처방 증가세는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뚜렷해졌다. 2023년 한 해 동안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환자는 남성 9만851명, 여성 3만4888명이었으나 불과 2년 만에 남성은 2만 명 이상, 여성은 약 1만5000명 늘었다. 식약처는 2021년 이후 10대 이하 처방 환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과 각성을 조절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된다. ADHD 환자에게는 부족한 도파민 기능을 보완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정상인이 복용할 경우 두통·불면증은 물론 환각, 망상, 자살 충동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얀센의 ‘콘서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 약이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인식되며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처방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과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24년까지의 처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는 10대에서, 소득 수준별로는 상위 5분위 계층에서 처방이 가장 많았다. 강남·서초·분당 등 이른바 ‘교육 특구’ 지역에서 처방이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식약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기간을 전후해 메틸페니데이트의 불법 광고·판매를 단속하고,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을 모니터링해 왔다. 올해도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을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관리와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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