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세트 스코어 2-0(21-15, 24-22)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승부의 방향은 1게임부터 요동쳤다. 안세영은 초반 1-6으로 밀리며 왕즈이의 빠른 공격 템포에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지만, 랠리를 길게 끌고 가는 선택으로 흐름을 서서히 되찾았다. 8-8 동점을 만든 뒤에는 인터벌 직전 7점을 연달아 가져오며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한때 6-1까지 앞섰던 왕즈이는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연속 실점 끝에 15-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왕즈이가 17-9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굳히는 듯했지만, 추격을 허용하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안세영은 클리어의 깊이와 스매시 각도, 드롭샷 타이밍을 교묘하게 조율하며 점수를 좁혀갔고, 팽팽한 듀스 접전 끝에 24-22로 경기를 뒤집으며 말레이시아 오픈 정상에 올랐다.
한 팬이 적은 글에는 "솔직히 말해서 이 경기는 보면서 정말 답답했다. 계산해보니 벌써 같은 선수에게 9연패다. 리플레이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옆에 있던 장씨에게 '이건 정말 넘지 못하는 고비 같다. 왕즈이라는 선수가 언제쯤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라며 패배의 쓰라림을 전했다.
이어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혹시?'라는 기대가 생긴다. 1게임 초반이 정말 좋았다. 왕즈이가 6-1로 앞서 나갔고, 나는 가족 단톡방에 '오늘은 가능성이 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물 한 모금 마시는 사이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안세영은 마치 스위치를 켠 것처럼 속도를 끌어올렸고, 왕즈이는 그 리듬을 따라가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세영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금의 안세영은 마치 ‘육각형 선수’처럼 느껴진다. 거의 약점이 없다. 상대가 컨트롤 싸움을 걸면 끝까지 버티고, 속도를 올리면 맞불을 놓는다. 게다가 실수는 더 적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의 멘털이 돌처럼 단단하다. 한국은 정말 천재적인 선수를 배출했다. 안세영의 성장 속도는 솔직히 무서울 정도다. 반면 우리는 천위페이는 부상, 허빙자오는 기복, 왕즈이는 이 벽에 막혀 있다. 오랫동안 배드민턴을 지켜본 팬으로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여자단식은 한때 우리의 절대적인 강점이었는데, 지금은 부담이 상당하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해당 팬은 매체에서 "경기를 보고 나서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패배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 게 아니라, 희망이 보였다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그 과정이 가장 괴롭다.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난다. 지금의 안세영은 유난히 높고 가파른 산처럼 보인다. 계속 오르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다음 맞대결에서도 설령 또 패하더라도, 뭔가 달라진 모습, 돌파구의 조짐만이라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결승을 본 소감을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