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日 바둑 자존심 이치리키, 신민준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

조선일보 김동현 기자
원문보기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1국
이치리키 료 9단/한국기원

이치리키 료 9단/한국기원


일본 바둑 최강자 이치리키 료 9단이 신민준 9단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LG배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치리키는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25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치리키는 대국 중반 AI(인공지능) 형세 분석에서 40집 넘게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치리키가 175수로 좌상단 승부처를 과감하게 틀어막는 강수가 일방적이던 승부에 변화를 가져왔다. 좌상단을 내주고 좌하단 대마를 지키려고 했던 신민준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뼈아픈 실착이 됐다. 두 기사 모두 제한 시간(3시간)을 소진하고 초읽기에 몰린 접전 끝에 신민준이 결국 돌을 거뒀다.

이치리키는 남은 두 번의 대국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LG배 30년 역사상 최초의 일본 국적 우승자가 된다. 과거 왕리청 9단(2회)과 장쉬 9단(9회)이 일본기원 소속으로 우승했지만, 두 기사 모두 국적은 대만이었다. 이치리키는 2024년 ‘바둑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잉씨배를 제패하며 일본 바둑 부흥의 기수로 떠올랐다. 일본에서의 인기와 위상을 증명하듯 이날 대국장엔 일본기원 관계자를 비롯해 요미우리 신문, 가호쿠신보 등 현지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한국계 바둑 도장인 ‘홍도장’ 출신인 이치리키는 두터움과 공격력을 겸비한 ‘전천후 기사’라는 평을 듣는다. 수비적인 기풍이면서도 상대가 틈을 보이면 매섭게 달려들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는 대국을 마친 뒤 “초반부터 굉장히 고전했지만, 후반에 좌변에서 승부수를 던진 수가 잘 통했다”며 “오늘 발견한 숙제를 보완해 2국에선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2번째 메이저 세계 기전 우승에 도전하는 신민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에서 반격을 노린다. 신민준은 2021년 LG배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을 2대1로 꺾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신민준의 국내 랭킹은 신진서·박정환·변상일에 이은 4위다. 이날 대국장에는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이 깜짝 방문해 후배 기사들을 격려했다.

[김동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혜경 여사 자립준비청년 응원
    김혜경 여사 자립준비청년 응원
  2. 2김병기 금고 추적
    김병기 금고 추적
  3. 3이란 시위 사태
    이란 시위 사태
  4. 4강은비 유산
    강은비 유산
  5. 5IBK 기업은행 김하경
    IBK 기업은행 김하경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