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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이야기로 배우는 쉬운 경제]미성년 주식 투자, “뭐 사지?”보다 “왜 살까?” 생각해야

동아일보 김선 둔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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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대리인이 증권 계좌 개설 가능

실제 투자하는 청소년-어린이 늘어

세뱃돈 등 여유 자금으로 시작하고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 결정 내려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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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도 주식 계좌가 있어요.” 요즘 교실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주식 계좌가 있을까요. 이번 설에 받을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가요.

● 미성년자도 주식시장에 들어왔다

미성년자는 혼자 금융 거래를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법정대리인)이 신청하면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4월 법정대리인이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실명 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식 계좌를 만들기 쉬워진 제도가 마련되면서 우리 친구들도 더 편하게 주식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이 변화는 실제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세 미만 주주는 약 39만 명입니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모두 합쳐 약 1940만 주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한 명당 평균 49주 정도를 가진 셈입니다. 한두 주만 갖고 주식 투자를 한다는 게 아니라 실제 투자하려고 주식을 보유한 청소년과 어린이가 많다는 뜻입니다.

요즘 주식 투자 이야기를 할 때 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먼저 나올까요. 이유는 해당 산업이 실제로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로봇연맹의 ‘월드 로보틱스(World Robotics) 2025’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공장에 새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54만2000대입니다. 이는 10여 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또 신규 설치 74%가 아시아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산업 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숫자가 보여주는 셈입니다.

한국은 로봇 활용이 특히 빠른 나라입니다. 국제로봇연맹은 2023년 기준 한국의 산업용 로봇 밀도가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로봇이 많이 들어오는 사회는 단순히 사람이 할 일이 사라지는 사회가 아닙니다. 로봇을 만드는 기업, 공장에 설치하는 기업,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로봇의 안전과 품질을 책임지는 기업이 함께 필요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AI와 로봇을 유행이 아니라 산업 구조의 변화로 바라봅니다.

● 주식 종목보다 질문이 먼저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전에 고민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AI, 로봇이면 무조건 주가가 오른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주식은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다루는 공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 친구들이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면 목표를 이렇게 바꿔 보길 바랍니다.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질문의 힘을 키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회사는 무엇을 팔아서 돈을 벌까.
―경쟁사는 어디이고 왜 경쟁이 치열할까.
―좋은 뉴스가 나왔는데도 해당 회사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종목에만 투자해도 될까.


미래 산업도 기업이 실수하거나 경쟁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는 여러 기업을 한 바구니에 담아 분산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여러 종목을 묶어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핵심은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답을 얻으려 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투자는 여러분의 진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AI 관련 기업을 살펴보면 수학과 과학이 중요하다는 것이 보입니다. 로봇 관련 기업을 보면 설계와 안전, 현장 적용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우리 친구들은 만드는 쪽이 끌리는지, 만들어진 걸 쓰는 쪽이 끌리는지, 책임지는 쪽이 끌리는지 스스로 관찰해 보세요. 주식 계좌는 돈을 벌기 위한 상자라기보다 세상을 읽는 창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규칙 하나만 정해 보세요. 우리 친구들이 꼭 써야 하는 돈은 투자하지 않고 세뱃돈, 생일에 받은 돈, 추석에 받은 돈처럼 특별히 받은 용돈 범위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달 같은 날에 적정 금액을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면 감정에 휘둘릴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이때 결정은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미성년자 주식 거래 관련 토론 질문
① 미성년자 주식 계좌는 경제 공부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위험이 더 클까.

② AI와 로봇이 늘어날수록 사라질 일과 새로 생길 일은 무엇일까.

③ 주식을 사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선 둔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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