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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묘사’ 체계화, 문학평론가 조병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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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작품 분석해 ‘사전’ 발간
문학평론가 조명무씨. 연합뉴스

문학평론가 조명무씨. 연합뉴스


문학평론가 겸 시인 조병무 전 동덕여대 교수가 지난 11일 오전 4시5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2일 전했다. 향년 88세.

1937년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경남 함안에서 자란 고인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단국대 대학원에서 석사,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현대문학평론에 ‘날개의 두 표상’ ‘자의식의 문학’을 실으며 등단했다. 문학평론집 <가설의 옹호>(1971), <문학의 환경과 변화의 시대>(2011), <문학의 미적 담론과 시학>(2021) 등을 펴냈다.

시집으로는 <꿈 사설>(1978), <겨울연주>(1975), <숲과의 만남>(2014) 등을 펴냈다. 그의 시는 진솔한 삶의 세계를 추구하면서도 인간의 내면 세계를 환상적으로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의 가장 두드러진 업적은 국내 소설가 300여명의 작품 1000여편에 담긴 묘사를 분석해 6권짜리 한국소설묘사사전을 2002년 펴낸 것이다. 동덕여대와 동국대의 국문과 문예창작과 학부생 및 석박사 과정 학생 20여명으로 1990년대 초 결성한 ‘한국소설묘사연구회’ 활동의 결과물이다.

1920년대부터 2001년까지의 한국소설을 여러 연구자가 함께 읽고, 항목별로 가장 적절한 묘사를 선별·분류해 집대성했다. 1권은 사랑·관계, 2권은 심리·내면, 3권은 외적 형상, 4권은 공간·배경, 5권은 행위·사회, 6권은 자연·생활 묘사를 담았다. ‘묘사’를 문학의 핵심으로 보고 체계화한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2003년 동덕여대 교수에서 정년퇴임 당시 평생 소장해 온 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이상의 ‘이상선집’ 초판본 등 도서 8594권을 울산대 도서관에 기증, 자신의 호를 딴 ‘평리문고’를 만들었다. 현대문학상(1972), 국민포장(1987), 대통령 표창(1996), 윤동주문학상 본상(1997), 조연현문학상(2002), 국제PEN문학상(2011)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장말순씨와 두 딸 조가영·조선재씨, 사위 유영경·백윤기씨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장지는 장백산추모공원이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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