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시국선언 놓고 “정치 행동 유감” “기관 발전 저해” 발언
교수협 “학문·표현 자유 침해” 강력 반발…보직자 10명 전원 사퇴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에서 12·3 불법계엄에 대한 시국선언과 인사 문제 등을 두고 이사진과 교수협의회 간 내홍이 불거졌다. 한중연은 보직자 10명이 지난달 31일 “원장과 이사회가 만든 리스크로 인해 한중연이 지금까지 축적해 온 가치는 물론 미래의 변화와 발전마저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원 보직 사퇴한 상태다.
12일 한중연에 따르면 한중연 교수협의회는 최근 ‘헌법 수호와 학문의 자유를 위해 내란 세력의 퇴진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교수협의회는 “한중연의 일부 이사가 교수들의 12·3 내란 규탄 시국선언을 두고 ‘기관 발전에 중요한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규정했다”며 “교수들의 학문·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압박일 뿐 아니라 이들 이사진이 얼마나 반헌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한중연은 한국학 진흥 및 민족문화 창달을 목표로 삼으며 국립대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해 3월 열린 한중연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교수 43명이 낸 ‘12·3 불법계엄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에 대해 여러 이사가 불편하게 여기는 대목이 나온다. A이사는 “교수들이 연구 성향이나 방향을 표명하는 것은 가능하나, 집단적으로 특정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B이사는 “일부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행동은 기관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장애 요인”이라고 했다.
교수협 “학문·표현 자유 침해” 강력 반발…보직자 10명 전원 사퇴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에서 12·3 불법계엄에 대한 시국선언과 인사 문제 등을 두고 이사진과 교수협의회 간 내홍이 불거졌다. 한중연은 보직자 10명이 지난달 31일 “원장과 이사회가 만든 리스크로 인해 한중연이 지금까지 축적해 온 가치는 물론 미래의 변화와 발전마저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원 보직 사퇴한 상태다.
12일 한중연에 따르면 한중연 교수협의회는 최근 ‘헌법 수호와 학문의 자유를 위해 내란 세력의 퇴진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교수협의회는 “한중연의 일부 이사가 교수들의 12·3 내란 규탄 시국선언을 두고 ‘기관 발전에 중요한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규정했다”며 “교수들의 학문·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압박일 뿐 아니라 이들 이사진이 얼마나 반헌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한중연은 한국학 진흥 및 민족문화 창달을 목표로 삼으며 국립대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해 3월 열린 한중연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교수 43명이 낸 ‘12·3 불법계엄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에 대해 여러 이사가 불편하게 여기는 대목이 나온다. A이사는 “교수들이 연구 성향이나 방향을 표명하는 것은 가능하나, 집단적으로 특정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B이사는 “일부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행동은 기관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장애 요인”이라고 했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인 김주성 한중연 이사장이 한중연 교수들을 ‘반자유주의자’로 규정한 것도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자유기업원 북콘서트에서 축사를 하며 “(한중연에) 반자유주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구성원의 학문적 자율을 침해하고,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는 의견을 정치적 선동으로 매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교수협은 김낙년 한중연 원장의 권한 남용 의혹도 제기했다. 교수협은 “김 원장이 특정 단체와 관련된 인사를 내정해 교수로 채용하고자 했다”며 “외부 인사들의 민원을 담당 부서에 간접적으로 요구했다”고 했다.
김 원장은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교수협의 문제제기는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내용이 많다”며 “일부 교수들이 경제학 교원 충원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권의 힘을 빌렸고 결국 교원 충원을 무산시킨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한 이사들의 발언에 대해선 “(교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명을) 못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한중연의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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