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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5년만에 인상…상위 4곳 내달 1.3∼1.4% 올린다

동아일보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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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12일 서울 마포구 인근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2026.1.12 뉴스1

눈이 내리는 12일 서울 마포구 인근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2026.1.12 뉴스1


다음달부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차보험료)가 종전 대비 1%가량 인상된다. 차보험료가 인상되는 건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상위 4곳은 다음달 차보험료를 전년 대비 1.3~1.4%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은 1.4%, DB·KB손보는 1.3%씩 각각 올릴 예정이며 판매 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4개 손보사의 행보는 차보험료 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차보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중소형사들이 4개 회사 결정을 후행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국내 개인용 차보험의 1인당 평균 보험료는 69만2000원이었다. 4개사의 인상률(1.3~1.4%)을 고려하면 소비자 한 명 당 9000~9700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손보사들이 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손보사들은 2021년 차보험료를 동결한 이후 2022년(ㅡ1.2~1.4%), 2023년(ㅡ2.0~2.5%), 2024년(ㅡ2.5~3.0%), 2025년(ㅡ0.4~1.0%) 등 4년 연속으로 인하했다.

손보사들은 2024년부터 차보험 사업에서 적자를 보기 시작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보험료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다. 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하는 주요 항목 중 하나라 정부 차원에서 차보험료 인상을 꺼리는 편이다. 윤석열 전 정부에서는 보험업권에 ‘상생 금융’이란 키워드를 던지며 차보험료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보사들이 금융당국에 차보험료 인상을 관철시킨 건 적자 폭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서는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적자를 최대 7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2%로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나 높다. 통상 겨울철인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도 연간 손해율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15%가량 줄어들었다 보니 더 이상 차보험의 적자를 감수하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며 “일부 회사들은 3%대에 가까운 차보험료 인상을 주장했으나 금융당국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 1.3~1.4% 수준으로 높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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